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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천만배우 스트레스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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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기, "천만배우 스트레스 심했다"

    [노컷인터뷰] 순수 청년으로 실제 모습 보여준 ''첫 눈''의 이준기

    ㅁㄴㅇ

     

    2005년 1200만 영화 ''왕의 남자'' 단 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 그는 당시 메트로 섹슈얼을 넘어 크로스 섹슈얼의 표상이 될 정도로 ''예쁜 남자''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면서 광풍은 굳히기에 들어갔고 CF ''미녀는 ~~좋아해''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비록 그가 이전에 계약해놓고 ''왕의 남자''이후에 개봉하게된 ''플라이 대디''가 부진했지만 배우 이미지보다 스타이미지 만으로도 중천에 붕붕 떠 날아다니는 빅스타로 자리잡았다.

    홍콩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준기 신드롬은 식지 않고 계속 됐다. 도대체 땅에 발을 디딜 시간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종횡무진 맹활약이었다. 그의 팬클럽은 30만을 훌쩍 넘겨 팬 콘서트에서 수만명의 환호를 받는 모습은 여느 대형 하이틴 스타 못지 않았다.

    너무 이십대 중반 젊은 나이에 벼락스타가 된 이준기. 전에도 이같은 현상을 봐왔던 주변의 불안한 시선이 있었고 안티도 갈수록 늘어났다. 하지만 이준기는 그무렵 ''화려한 휴가''의 조연으로 다시 자기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예쁜 남자''가 아닌 ''거친 남자''로 변신을 꾀했다. 이번에는 ''순수한 청년''이미지, 그리고 평소의 수더분한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는 한일 합작 영화 ''첫 눈''으로 한층 가라앉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다들 이준기를 구름위를 산책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는 나를 디자인 한다. ''예쁜 남자''-''강한 남자''-''순수한 남자'' 그리고...

    이준기는 천만배우의 영광을 누렸지만 한편으로는 천만배우의 스트레스도 더불어 감내해야 했다. 단 한편으로 얻은 영광, 불안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를 순식간에 하늘 위로 치켜올렸다.

    이준기는 지금와서 돌아보니 "서울 한복판에 혼자 버려진 아이"였다고 깨달았단다. "천만배우 천만배우 하면서 주변에서 칭찬인지 아니지 모를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면서 비행기를 태워주셨어요. 물론 ''왕의 남자''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죠. 시나리오가 엄청나게 몰려왔죠. 그런데 다 ''왕의 남자''의 예쁜 남자 이미지를 차용한 내용들이었죠. 그 때 ''화려한 휴가''의 조연 역할이 제가 새롭게 도전할 모습이라고 생각해 덤볐죠. 전 아직 배우고 연기할 것이 많으니까 차근 차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왕의 남자''의 그늘은 컸다. 옴짝 달싹 못하게 자신을 옥죄는 느낌을 받았단다. 정답은 결국 작품으로 기존의 모습을 기억하는 대중들의 허상을 깎고 부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다시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이자 동남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이중 캐릭터를 소화하며 거친 액션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강한 남자''로의 도전이었다. 그리고 ''첫 눈''의 순수한 첫사랑의 온기를 간직한 민이를 결정했다. 내년에는 SBS 드라마 ''일지매''로 사극 연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이쯤 되면 이준기가 스스로 그리는 자신의 캐릭터 변화와 연기 도전의 갈망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사실 ''첫 눈''의 순수남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이 ''개늑시''의 강한 남자 캐릭터 였지만 순서가 바뀌긴 했네요. 하지만 제가 뭔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그 흔적들은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아시아 활동, 씨를 뿌리는 작업

    "저를 알아봐주는 중화권의 팬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어요. 정말 신기했던 경험은 중국의 한 신문에서 저를 ''패왕별희''의 장국영 씨가 환생한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죠. 제가 장국영 씨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묘한 짜릿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얼마 전 그는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엠퍼러스 그룹과 중국 내 활동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최고의 우상 성룡을 만났을 때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건 배우 대 배우의 만남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저 아직도 팬일 뿐이었죠. 그 여유로움과 아버지 같은 자상함, 하지만 연기에 있어 갖고 있는 자부심과 열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성룡은 제게 ''자기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욕심을 부리라''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그가 준 교훈은 이준기를 다시금 일깨웠다. 칼을 갈고 있는 무사가 무딘 날을 보여서는 안되듯이 배우로서 자신도 바로 지금이 열심히 칼을 갈 때라는 사실을 말이다.

    "제가 중화권 여러 나라를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지금은 제가 ''이준기라는 배우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리는, 말하자면 씨를 뿌리는 작업 중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여러차례 나가고 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기고 작품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이렇게 자주 안나가겠죠."

    ASD

     

    배우는 작품안에서 편안하고 보호받는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어진다고 했던가? 인기의 치솟음 만큼이나 안티도 늘어났다. 그만큼 이준기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이 됐기 때문이다.

    "제가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까 그런데에 더 민감해지고 예민했던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이나 싫어 하시는 분이나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이제는 제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배우란 촬영 현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보호를 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

    ''첫 눈''은 지난해 11~12월 일본 교토에서 일본의 청춘 스타 미야자키 아오이와 호흡을 맞춰 촬영했다. 마음편하게 아무도 알아봐 주지않고 오직 스태프와 편하게 일할 수 있었던 촬영현장은 일종의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 쉬어가는 느낌도 있었고 민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순수함 만큼이나 실제 이준기 모습의 60%가 담긴 자연스러움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눈에 띄는 에피소드나 감정의 진폭이 큰 이야기는 아니지만 잔잔하 여운이 남아 좋았다"는 이준기는 "저에 대한 믿음을 갖고 뚜벅 뚜벅 걸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3년동안 이준기를 몇차례 만나 이야기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신인때나 지금이나 눈매의 강렬함은 여전하다는 점이었다. 그 눈빛의 강렬함은 이준기에게서 또다른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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