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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시'''', 이나영에게 ''''행복''''을 가르치다



영화

    ''''우행시'''', 이나영에게 ''''행복''''을 가르치다

    [노컷인터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이나영

    ㅇㅇ

     



    [노컷인터뷰]
    ''''꽃미남'''' 혹은 ''''꽃미녀''''라고 불리는 두 배우가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선 남녀 역할을 맡았다.

    한 사람은 세 사람을 죽인 사형수. 또 한 사람은 자살을 세 번 시도한 여자.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 14일 개봉)에서 두 사람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 캐스팅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원작 소설의 주인공들과 저희 이미지가 너무 달랐거든요.''''

    극중 어머니와의 극심한 불화로 인생의 의미를 잃고 세상에 등을 지고 살아가는 전직 가수 문유정 역할을 맡은 이나영 자신도 주위의 캐스팅에 대한 평에 무관심할 수는 없었다.

    ''''그런 소리들이 들리는 걸 어쩔 수는 없죠.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어요. 소설은 소설이고 우리가 만든 영화는 그 영화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소설과 상관 없이 이나영은 자신이 공감하는 문유정의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갔다. 소설 속의 모습은 참고하되 그 때문에 구속을 받지는 않았다.

    ㅁㅁ

     



    "소설은 소설, 영화는 영화"

    이나영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큰 이미지가 있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속의 모습. 여전히 마니아 팬들이 존재할 만큼 큰 인기를 끈 드라마라 ''''이나영=네멋''''의 공식으로 기억하는 팬들이 상당할 정도다.

    어쩌면 영화와 드라마 속 이나영의 모습은 조금 닮아있다. 세상을 무의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나 담배를 물고 냉소적으로 읊조리는 대사들. 하지만 이나영의 생각은 다르다.

    ''''시사회를 보신 분들의 반응이 극과 극이예요. 너무 닮았다는 분들과 너무 다르다는 부류죠. 사실 두 작품에서 제 모습은 전혀 달라요.''''

    ''''네멋대로 해라''''에서의 모습은 조금 ''''귀여운'''' 쪽에 가까운 반항을 했었다면 ''''우행시''''에서의 모습은 처절하고 잔인하리만큼 극에 치달은 모습이라는 것.

    ''''이번 역할은 칼날을 손에 쥐고 있는 듯한 섬뜩함이 있어요. 그때는 대사를 해도 대사 내용이 아픈 내용이었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상처를 헤집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거든요.''''

    영화 속 문유정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역할에 몰입한 이나영이라는 배우 자체에 대한 측은함까지 유도할 정도.

    ''''촬영 끝나고 힘들어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그 역할에서 조심스럽게 잘 빠져나오라는 격려도 많이 받았죠.''''

    영화 촬영을 하면서 역할에 몰입하면 그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에 도취되는 것이 배우들의 습성. 이나영 역시 그랬지만 이번에는 뭔가가 달랐다.

    ㅎㅎ

     



    "눈물이 슬픔의 장애가 될 지도 모르죠"

    ''''역할이 너무 극적인 사람이라 크게 긴장을 했나봐요. 끝이 나니 힘들기 보다는 오히려 그냥 멍한 느낌만 들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고통을 막아내려고 노력을 했었나봐요.''''

    언젠가부터 큰 눈을 뜬 채로 눈물을 흘리는 ''''이나영 표'''' 눈물 연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이 영화에서도 이나영의 눈물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울 때야 눈물 닦아가며 울죠.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우는 모습도 재미 없게 우는게 싫어요. 연기할 때의 모습이 제가 생각하는 좋아하는 느낌의 우는 모습이예요.''''

    오히려 ''''예쁜 눈물''''이 싫다는 얘기. 당연히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고운'''' 눈물이 못마땅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절규의 눈물을 연기했는데 예고편에서는 예쁘게 눈물을 흘려야 했어요.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봤을 때는 반응이 좋았다니 다행이긴 하죠.''''

    영화 속에서 눈물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긴 하지만 관객의 눈물을 유도하는 양에 비해 극중 눈물 신은 많지 않다.

    ''''어쩌면 눈물이라는 것이 슬픔의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물만으로는 슬픔 표현의 한계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내가 너무 눈물을 흘리며 감정의 끝까지 가버리면 보는 사람은 갈 곳이 없어지잖아요.''''

    화제도 많았고 기대도 많은 작품. 흥행에 대한 욕심도 적지 않을 듯 하지만 어쩌면 당연하고 또 한편으로는 의외인 대답이 기다리고 있다.

    ''''흥행이란거, 안해봐서 그 맛을 잘 몰라요. 그래서 욕심도 못내죠. 기대치가 낮으니 욕심을 낼 것도 없잖아요.''''

    하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 만큼은 각별하다.

    ''''영화를 찍는 내내 촬영이 끝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감성적인 영화라 그런지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 오가는 대화도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단어를 많이 썼어요. 저도 제 생애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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