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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헐값 매각’ 루머 확산 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헐값 매각’ 루머 확산 왜?

등록 2016.12.15 14:42

신수정

  기자

구조조정·흡수합병 등 위한 현금확보 차원권오준 그룹 회장, 연임위한 실적쌓기 설도회사측 “시장 시세 반영한 매각” 의혹 일축

포스코건설 송도사옥.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포스코건설의 송도사옥 매각이 각종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건설이 유동성 악화가 심화됐고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을 위해 치러야 하는 구조조정비용, 주주에 대한 합병교부금 마련을 위해 현금확보 차원에서 결정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부터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을 돕기위한 실적만들기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같은 각종 시나리오가 터져 나오는 것은 포스코건설이 3568억원의 부채를 갚아주면서 확보한 자산을 5개월만에 600억원 가량 낮은 금액에 넘긴 사실에서 비롯됐다. 포스코 건설이 손실을 안으면서까지 급박하게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에스아이비(PSIB, 포스코건설 사옥 시행사)는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를 부영주택에 300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부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타워’의 매각금액이 송도지역 오피스 시장에 형성된 시세 수준인 ㎡당 약 200만원(평당 약 670만원)으로 적정금액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 직전인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건설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회사(SPC) ‘피에스아이비’의 채무 3567억원을 대위변재하며 소유권을 획득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건설은 3567억원의 부채를 갚아주면서 받은 자산을 5개월만에 600억원가량 낮은 금액에 넘긴 셈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투입비용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사옥을 매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며 포스코건설이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피에스아이비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할 당시 PSIB는 현금시재만 해도 600억을 상회하고 투입원가 3600억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시세를 반영한 자산재평가를 통해 감정가 약 3400억에 달하는 건물·토지를 확보하고 있었다”며 자산가치를 설명했다.

또 “책임 임차 조건이 없는 단순매각으로만 진행할 때 36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 건물인데 손실을 떠앉으면서까지 급박하게 팔아치운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건설이 유동성 악화가 심화됐고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을 위해 치러야 하는 구조조정비용, 주주에 대한 합병교부금 마련을 위해 이같은 결정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포스코 건설은 3분기에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손실 1062억원, 당기순손실 17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만 2833억원이다. 브라질 철강 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인데 추가 손실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합병 전 조직감원으로 인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고 흡수합병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 주주에게는 주당 1만776원의 합병교부금을 지급해야 한다.

지난 3분기말 기준 포스코건설의 총 차입금은 7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단기차입금이 2800억원, 현금성자산은 6233억원에 불과한 점을 미뤄봤을때 긴급한 사옥매각의 이유로 가능성이 높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뒷받침 할만한 경영실적을 만들기 위한 방안의 결정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2년여 동안 포스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연임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포스코건설의 영업손실이 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권 회장이 임명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이 실적만들기에 동참해 ‘사옥매각’ 카드를 쓴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사람인 한찬건 포스코 건설 사장이 그룹사의 지원 임무와 재무구조 개선 미션을 받아 다급하게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이것이 아니라면 사옥의 매매가와 시기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PF대출 금액이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시세 등의 감정가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꾸준히 모색돼 왔던 방안이며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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