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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텔미' 시절은 잊어라…원더걸스의 변신

2016-07-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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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원더걸스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원더걸스는 5일 싱글 앨범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발표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총 3곡이 담겼다.
 
◇걸그룹 원더걸스가 신곡을 발표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가 데뷔 9년 만에 '탈박(진영)'을 선언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이 쓴 타이틀곡으로만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박진영은 앨범이 발매된 후 SNS를 통해 "내가 만든 곡이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오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가르쳤는데 또 막상 그런 날이 오니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살짝 섭섭한 느낌. 탈박 축하! 자랑스러워"라며 애제자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와이 소 론리'는 원더걸스의 선미, 혜림, 유빈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원더걸스는 이 곡을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와이 소 론리'는 걸그룹의 앨범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레게팝 장르의 노래라는 점, 다채로운 리듬 변화가 인상적인 노래라는 점 등에서 음악팬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인 사이의 감정을 위트 있게 표현한 가사가 이 곡에 담겼다.
 
지난해 정규 3집 '리부트'(REBOOT)를 발표하며 밴드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밴드 콘셉트를 선보인다. 앨범에 수록된 3곡의 연주 녹음을 직접 책임진 원더걸스는 한층 세련되고 정돈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2년여 전부터 악기를 배운 원더걸스 멤버들은 하루 평균 3~4시간씩 연주 연습을 해왔다.
 
 
수록곡 '아름다운 그대에게' 역시 선미, 혜림, 유빈이 작사, 작곡을 맡은 노래다. 가사에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점점 차가워지는 가운데 서로를 좀 더 아껴주고 사랑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70년대 밴드 사운드의 영향을 받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 또 다른 수록곡 '스위트 앤 이지'(Sweet & Easy)는 예은과 유빈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 달콤하고 쉬운 멜로디와 가사,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발표한 텔미(Tell Me)를 시작으로 '소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을 히트시키면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귀를 사로잡는 후크(Hook)가 인상적인 댄스곡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안무 등이 원더걸스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지난해 3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컴백한 원더걸스는 걸그룹에서 밴드로 변신했고, 전혀 다른 색깔의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요계에서는 원더걸스가 이를 통해 후배 걸그룹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데뷔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멤버 교체와 팀 해체 등으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되는 걸그룹이 적지 않다. 원더걸스 역시 데뷔초 현아가 탈퇴하고, 소희와 선예가 차례로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팀 콘셉트를 바꾸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댄스곡을 주로 발표하며 제한된 방식의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걸그룹들이 원더걸스의 '이유 있는 변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와이 소 론리'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원더걸스는 각종 음악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원더걸스는 활동 첫째주에는 라이브 밴드 공연을, 이후부터는 댄스 무대를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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