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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옥중 독립선언문'·김구 '한운야학' 원본 직접 본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자화상 - 나를 보다' 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9-02-22 13:59 송고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3․1독립선언 주역 옥중시 원본 (1919년). 예술의전당 제공
한용운의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3․1독립선언 주역 옥중시 원본 (1919년). 예술의전당 제공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용운의 옥중 독립선언문, 김구의 '한운야학' 등 독립운동가들의 친필 원고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3월1일부터 4월21일까지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 나를 보다' 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등록문화재 제664-1호)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을 공개한다.

특히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의 친필 원고를 직접 볼 수 있다. 수감 중에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작성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와 같은 시기 민족대표 48인 중 일부의 소회를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한용운이 1919년 7월10일 옥중에서 일본인 검사 총장의 요구에 의해 작성한 옥중 독립 선언문이다.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만해 한용운은 53장에 걸쳐 조선독립의 정당성을 천명했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만해 한용운을 옥중 뒷바라지 한 김상호에 의해 임시정부에 소개돼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제25호에 전문이 게재었으며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김구의 한운야학 閑雲野鶴 (1945년). 예술의전당 제공
김구의 한운야학 閑雲野鶴 (1945년). 예술의전당 제공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15일 백범 김구가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閒雲野鶴)도 최초로 공개된다.

'한운야학'은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수정 박병래 선생(1903∼1974)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성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소장하고 있다.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했던 애달픈 심정을 글씨를 통해 느낄 수 있다.

'3․1 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글로, 2월20일 보성사에서 약 3만5000장을 인쇄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의전당 소장본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위창 오세창의 유족이 기증했으며 현전하는 독립선언서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이다.

이밖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총란도', 구본웅의 '김상옥 의사의 장렬한 최후', 이회영의 '묵란도', 이육사의 '묵란도' 등도 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라는 거울로 되돌아보며 빼앗긴 나라, 국권회복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3월1일부터 4월21까지.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이며 전시 개막일인 3월1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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