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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삼성 사옥 1.5조 쇼핑한 부영…포스코 사옥도 사들이나

빌딩 임대업으로 보폭 넓히는 이중근 회장…1년새 1.5조 매입
포스코건설 사옥 연내 매각에 무게…세일즈앤리스백 유력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6-10-17 07:30 송고 | 2016-10-17 13:12 최종수정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전경. © News1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전경. © News1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 부영이 대기업 사옥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영은 올해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과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을 사들인 데 이어 포스코건설 사옥 매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테이의 등장으로 주택임대사업에서의 입지가 줄어들자 빌딩 임대에까지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부영이 지난해 10월부터 1년 사이 사들인 부동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최근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 대한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36 일대에 위치한 이 빌딩으느 연면적만 14만8790㎡에 달하는 지하5층~지상39층 규모 트윈타워다. 매각금액은 36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7월 송도사옥 건립·운영을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PSIB의 채무 3567억원 전액을 인수하며 송도사옥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PSIB는 사옥 건립 PF대출 차환을 위해 발행했던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를 만기일까지 상환을 하지 못하자, 채무보증을 섰던 포스코건설이 대위변제를 진행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안에 사옥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대위변제를 진행했던 만큼 서둘러 사옥 매각대금을 받아야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부영이 포스코건설 사옥을 매입할 경우 올해 들어 3번째로 대기업 사옥을 사들이는 것이다. 부영은 앞서 9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4390억원에 인수했다. 1월에는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5750억원에 매입했다. 삼성그룹 사옥을 사들이는 데만 1조140억원을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사옥 매입은 기존 임대업에 대한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정부차원의 뉴스테이 공급 지원으로 주택임대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빌딩 임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앞서 부영은 지난해 10월 이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3150억원) △안성 마에스트로CC(900억원)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800억원) △제주 더 클래식 CC&리조트(380억원) 등을 매입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사옥 매입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사옥 매각 이후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재임차할 것으로 보인다. 공실률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원매자를 찾기 수월한 데다 송도국제도시에 처음 입주한 대기업이라는 상징성도 유지할 수 있어서다. 현재 공실 상태인 40%가량의 사무실은 인수자가 임대를 진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기존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업역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대형 오피스는 주택과 비교해 임차인을 구하기 힘든 만큼 자칫 초기 대금 납부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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