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 출연한 김래원, 어릴적 첫사랑 공개"한 살 연상, 현재는 아이의 엄마.." 결정적 단서 밝혀
  • "첫사랑 때문에 한강에 뛰어든 적도 있어요."

    연기파 배우 김래원(32)이 어릴 적 뜨겁게 사랑했던 '첫사랑'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김래원은 '내성적'이라는 주위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개그맨 뺨치는 예능감을 발휘하며 월요일 밤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날 본인의 장기인 '낚시신공'을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한 김래원은, 선배 연기자 한석규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등 깨알같은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예기치 않고 터지는 김래원의 '가족사'나 '비하인드 스토리'는 동시간대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좌우지 할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 중에서도 김래원의 과거 첫사랑에 대한 얘기는 이날 토크쇼의 백미였다. 김래원은 "고교시절 한 살 연상의 여배우와 사귄 적이 있었다"며 애틋했던 '연애사'를 아주 세세히 MC들에게 풀어냈다.

    사실 방송 전 SBS 홍보자료를 통해 김래원의 발언 일부가 공개된 상태였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선 김래원의 첫사랑이 누구인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래원은 과거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3가지 단서'를 공개했다.

    ▲첫째는 자신보다 1살 연상이라는 점
    ▲둘째는 데뷔 초 같은 작품을 했다는 점
    ▲셋째는 지하철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살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

    각각의 조건을 따져본 결과, 김래원의 유력한 첫사랑 후보로 허영란, 고호경, 이요원 등이 거론됐다.

    허영란은 1996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와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김래원과 함께 출연한 경험이 있다.
    고호경은 1999년 방영된 KBS 드라마 <학교2>에서 김래원과 호흡을 맞췄다.
    이요원은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와 1999년 방영된 KBS 드라마 <학교2>에 김래원과 함께 출연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세 사람' 중, 김래원과 데뷔 시기가 비슷하고 데뷔 초 잇따라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허영란과 이요원을 유력한 첫사랑 후보로 손꼽았다.

    그런데 한 네티즌은 이요원이 '성남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 "집에 갈때 지하철을 3시간 이상 탈 가능성이 높다"며 허영란보다 이요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남겼다.

    어쨌거나 "허영란과 이요원 중 한 명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기다리던 방송이 시작됐다.

    김래원은 '본방'에서 사전에 예고했던 내용보다 더욱 '깊숙한' 팩트를 공개했다. 

    저보다 한 살 연상이에요. 그래서 먼저 대학에 갔죠.

    당시 여자친구가 분당 오리역에 살았어요.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와 10대 마지막에 같이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분당 오리역 근처에 살았다'는 발언은 네티즌이 거론했던 내역과 정확히 일치했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라는 대목 역시 특정 인물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김래원은 당시 여자친구와 어떻게 만나게 됐고, 또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김래원에게 남아 있는 그녀의 이미지는 여전히 아름다웠던 모양이다. 녹화 중 첫사랑을 추억하면서 "그녀가 너무 예뻤다"고 말하는 김래원의 모습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그 모든 일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에요. 아픈 기억이 절대로 아니에요."

    방송 이후 "김래원이 너무 솔직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지금은 남의 아내가 된 분에게 실례가 되는 발언"이라는 따가운 일침도 있었다.

    하지만 김래원의 어린시절 첫사랑 사연을 접하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따뜻해졌다"는 반응들도 많다.

    얼핏보면 철없고, 바보같아 보이는 김래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우리에게는 사라져버린 '어떤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다음은 14일 '힐링캠프'에서 나온 김래원의 주요 발언

    고2, 18살에 통통튀고 예쁘고 아름다운..종교와 같은 사랑에 빠집니다.

    제 첫사랑이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뭐든 해주려고 하고, 그 친구를 위해선 안되는 게 없었어요.

    만약에 (여자친구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으면 안갔을 거예요. 지금 처음 얘기하는 건데, 어머니가 주신 '금 목걸이'도 그 친구랑 놀러가느라고 팔았구요. 전축 같은 집안 살림도 내다 팔았어요.

    당시 여자친구가 분당 오리역에 살았어요. 그때는 주위가 온통 논밭이었는데요. 매일 같이 지하철을 타고 집에 데려다주고 했어요. 1년 반 동안 매일 그랬죠.

    언젠가 저에게 시를 적은 엽서를 준 적이 있어요. 그 엽서에는 '인생이라는 내 긴 의자에 잠시 잠깐 머물다 스치는 사람 중에 당신이 없기를 바랍니다'란 시구가 적혀 있었죠.

    아마도 그녀는 지금 자세한 내용은 기억 못할 겁니다. 저에겐 크나큰 추억이 돼 버렸지만…

    저보다 한 살 연상이에요. 그래서 먼저 대학에 갔죠. 미모가 뛰어나고 상큼하고 통통 튀는 제 여자친구는 주위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거예요. 당연히 고등학생이었던 '어린 남친'인 저는 그녀에게 차이고 말았죠.

    어느 날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낯선 남자에게서 삐삐가 울리는 거예요. 제가 대뜸 "그게 뭐니?"라고 묻자, 순간 여자친구가 바들바들 떨더라구요. 그래서 전 "내려!"라고 외친 뒤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어요.

    전 신사역 골목으로 가고 있었고 여자친구에게 빨리 따라오라고 다그쳤죠.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여자친구가 전속력으로 뛰어서 도망가는 거예요. 급히 쫓아가 물어보니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했었대요.

    그 순간, 그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화가 났던 마음이 한순간에 싹 사라졌어요.

    그렇게 그 날은 별탈 없이 넘어갔는데, 나중엔 다른 남자에게로 갔어요. 헤어진 거죠.

    그녀와 헤어지던 날 전, 한강 둔치를 마구 뛰다가 고수부지에서 뛰어내렸어요.

    그때가 11월경이었는데 정말 춥더라구요. 정말 풍덩하고 들어가는 순간, 돌고래처럼 위로 올라와 박태환 선수보다 더 빨리 헤엄쳐 나왔어요. 너무 추웠거든요.

    당시 심정은 참담했어요. 바윗돌로 가슴을 짓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에요. 아픈 기억이 절대로 아니에요.

    헤어진 이후로 10년 동안 못 만났어요. 멀리서 한 번 본 게 다예요. 전화통화는 한 차례 했는데요. 어느 날 '해바리기 어머니(배우 김해숙)'가 갑자기 바꿔주셔서 그녀와 통화를 하게 됐죠.

    그때 제가 꺼냈던 첫 마디가 "야..이제 다 컸다"였어요. 그랬더니 그녀도 "그럼 다 컸지"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전 말했죠. "너의 예쁜 아이와 남편과 찍은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

    통화했을때 설레고 좋았어요.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와 10대 마지막에 같이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