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 부모님에게 "이젠 제가 아들입니다" 위로

    '막역지우' 박용하는 이승을 떠났지만, 친구를 향한 배우 소지섭의 우정 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을 조짐이다.

  • ▲ 2일 오전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박용하씨의 영결식에서 영정사진을 든 배우 소지섭을 비롯한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의 영정을 뒤따르고 있다.
    ▲ 2일 오전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박용하씨의 영결식에서 영정사진을 든 배우 소지섭을 비롯한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의 영정을 뒤따르고 있다.

    KBS 특별기획드라마 ‘로드넘버원’의 홍보일정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던 소지섭은 절친한 연예계 동료였던 박용하의 비보를 접하자마자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아직 영정도 마련되지 않은 빈소에 혼자 들어가 목놓아 울부짖으며 통곡해마지 않던 소지섭의 모습은 아직도 기자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

    3일장 내내 빈소를 지키며 상주를 자처했던 소지섭은 "이제는 제가 아들"이라며 고인의 부모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같은 정성도 모자라 소지섭이 남 몰래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례비용 전액을 대신 지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소지섭의 소속사 측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어떻게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더 이상 장례식 비용 부분이 부각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소지섭은 지난달 30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서울성모병원 영결식장에서 치러진 장례일정을 사실상 주관한 뒤 입관-발인-영면의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지극 정성을 보였다.

    소지섭은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에서 열린 고 박용하의 삼우제에도 참석, 고인의 영면을 빌며 마지막까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우정이 죽음마저 넘어선 것 같다" "고인의 유족을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는 소지섭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댓글을 남기며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준 소지섭의 행동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