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강원도가 최고드래요”⋯기후 변화가 바꾼 ‘사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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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는 강원도가 최고드래요”⋯기후 변화가 바꾼 ‘사과 지도’

    강원도 재배 면적 30년 새 247% 급증
    2100년에는 강원도서만 재배 가능 예측
    홍천에 ‘컬러플’ 생산 단지 조성 박차
    현재 일본산 사과 품종 점유율 70%

    • 입력 2023.09.15 00:00
    • 수정 2023.09.15 18: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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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사과 생산지였던 대구와 경북에선 사과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 변화로 2100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만 사과가 재배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의 주요 생산지로 꼽히던 대구·경북지역 사과 재배 면적은 1993년 3만6021㏊에서 올해 2만151㏊로 30년 새 44% 줄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은 483㏊에서 1679㏊로 247% 늘었다.

    우리나라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서 기후에 따라 수급변동이 큰 사과의 재배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대로라면 오는 2100년에는 사과가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농진청은 강원 지역에서 적합한 품종을 생산하기 위한 전문 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지역별 맞춤형 품종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홍천에 우리 사과인 ‘컬러플’ 생산 단지를 만든다. 컬러(color)와 애플(apple)의 합성어인 컬러플은 수확기가 10월 상·중순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뛰어나다.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도 강해 재배가 상대적으로 쉽다. 또 대구 군위에는 8월에 수확하는 여름 사과인 ‘골든볼’을 생산한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홍천에 ‘컬러플’ 사과 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사진은 컬러플.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홍천에 ‘컬러플’ 사과 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사진은 컬러플. (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내년까지 홍천군 3ha 면적에 컬러플 8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홍천은 밤낮 일교차가 크고 수확기가 늦어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농산물 전문 업체를 통한 유통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 전략은 강원도산 사과가 국산 품종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재 시장에선 여전히 일본산 사과 품종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아무리 국산 품종을 보급한다 해도 사과나무는 한번 키우면 15~20년간 열매가 열려 단기간에 품종을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지만, 계절별 1~3가지의 국한된 품종만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와 농촌의 노동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착색이 용이하고 병에 강한 품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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