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소 사토시(小木曽聡) 히노자동차 사장
오기소 사토시(小木曽聡) 히노자동차 사장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트럭 계열사인 히노자동차가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치명적인 브랜드 손상을 입으며 일본 상용차 컨소시엄에서도 제명을 당했다.

24일(현지시각) 토요타 자동차, 이스즈 자동차, 히노 자동차, 다이하츠 공업이 출자하는 일본 상용차 컨소시엄(Commercial Japan Partnership Technologies(이하, CJPT)은 히노가 일으킨 인증 시험 부정을 근거로 CJPT로부터 히노를 제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노자동차, 트럭 생산 전문업체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히노자동차, 트럭 생산 전문업체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CJPT는 2021년 4월 1일 설립 이후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공헌과 작업자 부담 경감, 파트너 협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단체다. 하지만 이번 히노의 인증시험 부정사태는 CJPT의 철학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제명 당한 히노는 향후 공동 기획 계약 등 모든 계약으로부터 배제되는 한편 CJPT가 출자하는 주식 10%도 토요타에 다시 양도해야 한다. 후쿠오 카와 도쿄에서 CJPT가 벌이는 프로젝트에서 대해서도 모두 철수당한다.

토요타자동차 사장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도요타 아키오

CJPT의 실질적인 수장인 토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이번 히노가 일으킨 인증 시험 부정은 고객을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는 것이며, 히노의 모회사로서도 주주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장기간에 걸쳐 엔진 인증에 있어서의 부정을 계속해 온 히노는, 550만명의 동료로서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CJPT는 일본의 CASE 기술을 베이스로, 모두 미래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히노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폐를 끼쳐 버린다고 생각해, CJPT로부터 히노를 제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해, 관계 각사와도 협의 후, 이번 결론에 왔습니다.파트너의 여러분 과는 계속해서, 수송업이 안고 있는 과제의 해결이나, 카본 뉴트럴 사회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가겠습니다”며 이례적으로 긴 소감을 냈다.

히노자동차는 대표적인 일본 트럭메이커 중 하나였다
히노자동차는 대표적인 일본 트럭메이커 중 하나였다

히노트럭의 연비 조작사건은 2016년 가을부터 진행되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3년부터 시작됐다는 의혹도 있다. 무려 20년간 조작 데이터를 국가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히노는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을 공개하고 사과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문제는 이 배출가스 조작의 조사 범위가 히노 트럭 내수용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히노트럭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국내에도 진출해 트럭을 판매한 바 있다. 사실상 일본 자체 조사만 마치고 글로벌 판매차량에 대해서는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오기소 사토시 상무(출처 : GAZOO)
오기소 사토시 상무(출처 : GAZOO)

히노자동차는 향후 3개월간 새로운 집행부를 꾸릴 전망이다. 히노의 현 사장은 오기소 사토시(小木曽聡) 사장이다. 1961년생 도쿄도 출신인 그는 1983년 토요타자동차 섀시 설계부에서 처음 경력을 시작했다. 1993년 프리우스(코드명 Z21) 초기 멤버로 참가하면서 2011년 제품 기획 본부 수석 및 수석 엔지니어 겸 상무이사까지 오르며 그룹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프리우스 개발멤버로 일했다. 그야말로 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맨’이었다.

그런 그가 히노자동차 사장에 부임한 지 오래지 않아 이런 부정사건이 터진 것에 대해 의혹의 시선도 존재한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전 오사카 고검사장으로 일하던 사카키하라 이치오 위원장이 사건을 담당하고 단 10일만에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의심스런 부분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플렉스 MOTORPLE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