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명견 티베탄 마스티프(짱아오)가 유기되면서 티베트 고원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티베트 명견 티베탄 마스티프(짱아오)가 유기되면서 티베트 고원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티베트의 명견 티베탄 마스티프(짱아오)가 살인견이 됐다. 짱아오는 한때 중국 부자들이 1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면서 키우려고 한 명견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인기가 사그라들며 버려진 수천마리의 짱아오가 티베트 고원을 배회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칭하이 지역에서 짱아오 여러 마리가 눈표범을 공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눈표범이 사냥한 티베트푸른양을 노리는 짱아오 때문에 눈표범은 먹이를 포기하고 개들을 피해 떠났다.


이 지역 눈표범 보호단체 관계자는 "짱아오들이 상태계 먹이사슬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눈표범은 중국 내 개체수가 2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짱아오를 연구해온 베이징대 생명과학대학 류밍위 연구원은 "칭하이 지역에 유기견 16만마리가 있으며 이 중 97%가 짱아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도 공격받고 있다. 티베트자치구에선 짱아오의 공격으로 매월 약 18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6년 8세 어린이가 짱아오의 공격으로 숨졌다. 


2014년까지만 해도 짱아오는 10억원에 가까운 최고급 품종이었다. 이 때문에 짱아오 사육장도 급증했다. 하지만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품종 값은 2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짱아오로 인한 문제가 많지만 티베트인들은 불교 교리 때문에 동물 안락사를 반대하고 있다. SCMP는 일부 자원봉사자들과 승려들이 유기된 짱아오에게 먹이를 주고 부상당한 동물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