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바퀴 수만 최대 144개이고, 자체 무게만 해도 216t에 육박하는 거구다. 종류별로 150t, 200t, 300t, 500t, 600t, 800t, 1000t 무게의 선박 블록을 나를 수 있다. 큰 몸체와 안전성을 갖춰 가격은 10억~20억원에 이른다.
트랜스포터는 최고 시속이 12㎞지만 공단이나 블록 생산현장에선 안전을 위해 6㎞로 운행하는 느림보다.
이처럼 거구이기 때문에 트랜스포터는 밤에만 움직인다. 지금껏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호송 차량을 붙여 대불공단과 대불항을 조심스레 오갔다. 대불공단 내 공장에서 블록 하나를 싣고 5~8㎞ 떨어진 대불항 부두에 하역하는 데까지만 2시간~2시간30분이 걸린다.
트랜스포터는 최근 환경오염 유발 등 이유로 도로 주행이 금지되다 지난 25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 등록을 허용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그 쓰임새가 큰 만큼 전면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일반 도로의 안전성을 잣대로 특화된 차량을 불법으로 삼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장기적으로 잘못된 조항을 고쳐 블록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옮길 수 있는 트랜스포터를 전면 합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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