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핫이슈

황수정, 이렇게 인간적인 배우였구나

입력 : 
2011-11-30 16:07:27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배우 황수정이 지난 ‘마약 파문’ 과 관련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황수정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들을 위하여’ 제작 발표회에서 연분홍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 치마를 입은 채 눈부신 자태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지난 2001년 ‘마약 파문’ 에 휩싸인 이후 주말극 ‘소금인형’ 으로 연예계 복귀, 그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온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가 다시 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 한 것이다. 인터뷰를 비롯, 각종 공식석상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모습에 취재진들의 관심이 쏠렸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고 이번 드라마 관련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단아한 외모, 밝은 미소로 그녀는 자신의 속마음을 소신껏 발언 했다. 한 취재진이 “일전에 ‘나의 직업은 연기자일 뿐, 나는 인간이다’고 연기관을 밝힌 바 있다. 아직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뜻밖이었다. 황수정은 이 질문에 “모두가 아시다 시피 제가 큰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어요”라며 지난 ‘마약 파문’ 에 대해 언급했다. 예상외의 솔직한 고백에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그는 “당시 진실이 아닌 부분들이 여러 매체들을 통해 왜곡, 또는 확대 보도되는 것에서 굉장히 상처를 입었다”며 “나 역시 인간이다. 단지 직업이 공인이라 상황이 다른 것 뿐”이라고 말했다.

황수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나의 일이자 사랑하는 직업이 연기자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전 보다 연기 자체에 더 행복함을 느끼고 여유가 생긴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황수정은 또 “앞서 ‘나는 매체(언론)의 소모품이 아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도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누구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다 똑같을 것이다. 나의 삶, 인생의 한 부분을 너무 왜곡, 확대 해석하면…”이라며 당시 겪은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그런 이유로 인터뷰나 공식 발언이 부담됐었다. 기자 분들이 자신의 직업상 많은 부분(개인 사생활까지)을 아셔야 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하지만 잘못 전해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굉장히 인간적인, 솔직한 답변이었다. 보통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들은 꺼려지는 질문들에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거나, 답변을 일절 거부 혹은 우회적으로 돌려 다른 말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여배우의 경우 이미지 관리를 위해 더 그렇다.

하지만 이날 황수정이 보여준 모습은 인간적인 솔직함이 묻어났다.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지 짐작이 갈 만큼, 언론에 대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 지 단번에 알 수 있게 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아무리 자극적인 것이 환영받는 시대가 왔다지만 단점 보다는 장점을, 논란 보다는 사실을 더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곁에 있던 동료 배우와 취재진 모두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배우 황수정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한편 북한 공작원인 지숙은 어린 아들을 북에 인질로 잡힌 채 남파된다. 그녀의 임무는 배신한 전 남편을 설득해 북으로 데려오는 것. 아들을 위해 전 남편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여성 북한 공직원을 통해 위대한 모성과 인간애를 그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