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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기자평가단] 찬바람 불어오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은 핫하네

이희수 기자
입력 : 
2017-11-16 04:04:04
수정 : 
2017-11-16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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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이 다가왔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매장이라기보다는 식후 방문하는 디저트 가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백화점이나 마트 등 따뜻한 실내에 입점해 있는 것도 겨울철 영향을 받지 않는 요인이다. 부쩍 늘어난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 중 어디가 맛있는지 궁금하다면 주목하시라. 유통경제부 식품팀 기자들이 주요 매장을 돌며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뉴를 하나씩 분석해봤다. 분석 대상은 남양유업 백미당, 빙그레 소프트랩, 롯데푸드 파스퇴르 밀크바, 신세계푸드 오슬로 등 총 4곳이다. ◆ 남양유업 '백미당' 기자평가단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은 '백미당'이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다. 이곳은 농약과 항생제를 쓰지 않아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은 청정 목장에서만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1A 등급 유기농 우유와 유기농 원두,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순수하고 건강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다른 매장에 비해 제품군이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백미당은 커피류 11종, 아이스크림류 20종, 베이커리류 8종, 셰이크 5종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평가단은 백미당의 '백미당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가장 이상적인 우유 아이스크림 맛을 낸다고 입을 모았다. 이덕주 기자는 "생우유 아이스크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이라며 "마치 교과서 같은 맛을 가지고 있어 백미당 매장 수가 왜 가장 많은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희수 기자 역시 "좋은 원유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소함이 제일 강하게 느껴진 제품"이라며 "찝찝하지 않고 깔끔한 단맛이 먹고 난 후에도 개운함을 선사한다"고 호평했다. 김병호 기자도 "아이스크림의 얼음 알갱이가 가장 크고 둥근 원형 형태로 정제돼 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잘 녹지 않는다"며 이동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끝 맛이 살짝 텁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희수 기자는 "깔끔한 단맛은 좋지만 끝 맛이 살짝 떫다"며 "고소한 맛이 진해 먹다 보면 좀 느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호 기자는 "아이스크림이 훌륭한 것에 비해 콘 과자의 맛은 떨어진다"며 "콘 과자의 비중과 두께가 가장 두꺼운 것도 단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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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소프트랩' '소프트랩'에서 판매되는 '오리지날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과 콘의 조화가 가장 돋보이는 제품으로 꼽혔다.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소프트랩'은 빙그레가 운영하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안테나숍이다. 빙그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B2B 브랜드 '소프트랩'을 알리기 위해 해당 매장을 신설했다. 자체 매장은 1개뿐이지만 소프트랩을 납품받는 카페가 많아 곳곳에서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소프트랩의 아이스크림은 유지방과 유크림의 함량이 높아 진한 우유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크루아상 콘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실제 기자들은 크루아상 콘과 아이스크림이 무척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다. 이덕주 기자는 "크루아상과 우유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며 "디저트 전문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희수 기자도 "다른 콘 제품은 딱딱하고 별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었는데 오리지날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크루아상 콘이 맛있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김병호 기자는 "기본적인 맛은 빙그레에서 나오는 투게더와 약간 비슷한데, 그것보단 훨씬 우유 맛이 풍부하고 부드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유 아이스크림 특유의 깨끗한 맛은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덕주 기자는 "생우유 아이스크림 특유의 깨끗한 맛보다는 느끼한 맛이 강했다"며 "강한 단맛이 혀에 계속 감도는 것도 단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동하며 먹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병호 기자는 "크루아상이 따뜻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았다"며 "잘 녹으니 이동하며 먹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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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파스퇴르 밀크바' '파스퇴르 밀크바'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파스퇴르 밀크'는 깨끗한 우유 맛이 별미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스퇴르 밀크바는 롯데푸드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다. 이곳에선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밀크셰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일반적인 소프트 아이스크림 모양과 달리 잔잔한 결이 웨이브를 이룬 '실크 형태'로 제공되는 게 독특하다.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파스퇴르 우유 맛과 잘 늘어나는 쫀득한 식감을 즐길 수도 있다.

기자평가단은 '파스퇴르 밀크'가 우유의 깨끗한 맛을 잘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이덕주 기자는 "생우유 아이스크림에서 도드라지는 상쾌함과 깨끗함이 느껴졌다"며 "좋은 우유를 사용해서인지 아이스크림 맛이 상당히 좋았다"고 호평했다. 김병호 기자는 "청량한 우유 맛이 가장 잘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라며 "파스퇴르 우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매장 인테리어에 잘 녹여낸 것도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매장에 파스퇴르 후레쉬 우유와 LB-9 유산균 우유 제품을 구비해둔 것도 장점이다.

반면 고소한 풍미가 약한 건 단점으로 지목됐다. 이희수 기자는 "우유의 은은한 맛을 살리려다 보니 오히려 어중간한 맛을 내는 듯하다"며 "고소한 풍미나 단맛이 다른 제품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덕주 기자는 "물론 훨씬 고급스럽지만 기본적으로 빵빠레 맛과 비슷하다"며 "아이스크림 콘이 별다른 특색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오슬로' 여름에 가장 인기가 많을 법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는 '오슬로'의 '오슬로 오리지널 아이스'가 꼽혔다. 식감이 아삭한 데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차가움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오슬로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이 매장은 유지방분을 인위적으로 높인 가공품이 아니라 4% 이상의 유지방을 함유한 최상급의 우유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식감을 방해하는 계란, 생크림, 버터 등의 보존료를 일절 활용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맛있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갓 뽑아낸 아이스크림을 투명 냉장고에 60초간 보관했다 제공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이희수 기자는 이에 대해 "60초간 냉장 보관했다가 제공해서인지 아이스크림이 무척 아삭아삭하다"며 "상쾌한 식감에 고급스러운 단맛이 더해지니 좋았다"고 표현했다. 끝 맛이 텁텁하지 않고 청량감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병호 기자는 "아이스크림을 한 번 더 냉장보관하니 얼얼할 정도의 시원함과 청량감이 느껴졌다"며 "여름에 먹으면 가장 좋을 제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아삭한 식감이 호불호를 가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덕주 기자는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면 상상되는 부드러운 맛이 적고 약간 셔벗 같은 느낌이라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아이스크림과 콘의 높이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두드러졌다. 김병호 기자는 "아이스크림은 무척 길게 뽑혀 나오는데, 콘의 높이는 다른 제품들 중 가장 낮았다"며 "알갱이 입자도 작은 편이라 금방 녹는데, 콘이 받쳐주질 못하니까 이동할 때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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