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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nvestment] 수십 년 가꾸고 관리한 분재는 예술품

입력 : 
2011-05-13 15:35:12
수정 : 
2011-10-06 16: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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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은 봄기운이 완연했다. 겨울의 시작점을 넘어선 시기에 온실 속 분재(盆栽)들은 비교적 따뜻한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속리산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부터 너른 당단풍과 자작나무, 모과나무까지. 실제보다 수십, 수백 배 축소돼 화분에 뿌리를 내린 분재는 단아했다. 서울 신원동에서 신세계분재원을 운영하는 한국분재조합 서삼룡 감사는 이러한 분재를 예술품에 비유했다. “분재는 작품이 되기 전엔 소재라 하지요. 분재로서 모든 여건이 갖춰진 후엔 예술작품이라고 합니다. 기르는 이의 취향이 드러나고 가지와 잎, 꽃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햇빛, 바람, 물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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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을 호가하는 육송
1971년부터 분재의 매력에 빠져든 서 감사는 “이러한 예술품이 몇 십 만원부터 몇 억 원대 까지 거래가 된다”며 관엽식물과 난, 분재, 야생화를 취급하는 원예 농가 중 전국에 약 1만 여명의 전문 분재상이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고가의 분재가 거래되다보니 취미에서 재테크 개념으로 접근하는 이도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수천만 원대의 분재를 훔친 절도범이 구속되기도 했다. 좋은 분재의 기본은 한국에서 자란 식물이라는 것. 여기에 세 가지 조건이 제대로 관리돼야 최상품으로 인정받는다. 세 조건 중 첫째는 빛. 야생성을 유지해야 하는 분재는 빛깔이 생명이다. 그러기 위해선 둘째, 바람(통풍)이 좋아야 하고 셋째, 제때 물(봄~가을엔 매일, 겨울엔 크기와 장소에 따라 물을 주는 횟수가 다르다)을 주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분재는 뻗은 가지에 운치가 묻어나는 소나무다. 또 대가 붉은 주목과 향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의 인기가 높다.

취미로 분재를 기르는 이들은 대부분 구입했던 농장이나 유통이 용이한 조합에 연락해 되팔곤 한다. 관리 상태에 따라 값이 다르지만 구입가의 약 30~40%가 공제된다. 그동안 보고 즐긴 값이 빠지는 것이다. 물론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관리했다면 구입 당시에 비해 상태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볕과 바람이 자유롭고 매일 물을 줘 관리했다면 더 좋은 상태로 자라기도 합니다. 그럴 땐 구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관리가 필요한 식물인 탓에 각각 수명도 다르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2~30년이 되면 사그라지는 것도 있고, 6~70년의 세월을 거뜬히 이겨내는 분재도 부지기수다. 무엇보다 분재전문가들은 수명이 짧은 종보다 오래 견딜 수 있는 종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분재를 구입할 때 꼭 살펴야 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서 감사는 무엇보다 지식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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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없이 키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요. 지식이 없다면 전문 분재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보통 꽃집에서도 거래가 되는데, 전문 분재인들은 팔겠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길러야 하는 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합니다. 사는 곳이 어딘지, 어떤 상황인지 알고 거기에 맞는 종을 추천하죠.”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인지, 단독주택인지, 바람은 잘 통하는지, 볕은 잘 드는지, 수분 조절이 가능한지 등 먼저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분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됐다면 좋은 작품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누가 봐도 좋은 작품이 명품이다. 명품의 조건엔 크기도 한몫 단단히 한다. 보통 대, 중, 소로 나뉘는데 소는 10㎝ 전후, 중은 50㎝ 전후, 대는 1m~1m20㎝ 전후를 말한다.

“아무리 품종이 좋아도 분을 심고 관리하는 이가 들고 운반하지 못한다면 어렵겠죠. 때에 따라 분갈이도 해줘야 하는데, 이럴 땐 쉽게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분재의 명품은 누가 들어도 들 수 있는 크기에서 많이 나와요. 일반적으로 젊은이나 나이든 이 모두가 들기 쉬운 게 명품입니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호(2011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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