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주진모, ‘공무원준비생’→‘배우’ 데뷔한 사연은?

입력 : 
2010-09-09 10:28:47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데뷔 13년차 배우 주진모(본명 박진태)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우연히 배우가 된 사연을 털어놔 화제다. 8일 방송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주진모는 우연히 CF모델과 영화 주연배우로 차례로 발탁되고 힘겨운 무명시절도 없이 훌쩍 커버렸던 신인시절 과거사를 직설화법으로 솔직하게 고백했다.

주진모는 “군 제대 후 뭘 해서 먹고살까 고민을 하다가 출판사 영업을 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잘 안됐다.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MC 강호동이 “얼굴이 잘생겨서 인기가 많아 영업도 잘했을 것 같은데?”라고 묻자 주진모는 “지금이야 화장도 하고 신경을 쓰니깐 괜찮지 그때는 내가 봐도 강도같이 생겼었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어 주진모는 “공무원 시험 준비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광고계에 있던 아는 형이 머리가 짧은 역으로 나를 급조해 사진모델을 한 번 했다. 모델료로 20만원을 받았는데 아르바이트치고 괜찮았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시험 공부를 하는데 여러 프로덕션에서 섭외 전화가 왔다. 그때는 프로덕션이 뭔지도 몰랐다”고 데뷔 전 시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또 모델을 시켜주려나 보다 생각해 아르바이트 한다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광고는 자양강장제 CF였는데 주연을 맡은 친구와 함께 농구를 하다가 바닥에 쓰러져 “한 게임 더 해?”라고 말하는 지금까지도 유명한 광고였다.

주진모는 “운동장에서 촬영이 시작됐고, 주연을 맡은 친구가 농구를 너무 못해 계속 NG가 났다. 난 벤치에 앉아 있다가 ‘에이 저것도 못하나’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그 말을 듣고 나에게 한 번 해보라고 시키셨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매일같이 군화신고 농구를 했던 주진모는 운동화를 신고 농구하는 건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해 나가서 멋지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감독은 주진모를 주연 역할로 바로 바꿔 촬영을 하게 됐다.

그는 “그 광고가 나간 이후 많은 프로덕션들에서 전화가 왔다. 한번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키도 크고 잘생기고 멋진 남성들이 가득했다”며 “나는 당시 중저가 브랜드 트레이닝복에 비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거기 있는 친구들은 모두 비싸 보이는 옷에 멋진 스타일까지 완벽했다. 그렇게 멋진 남자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솔직 고백했다.

하지만 오디션에 통과한 사람은 그들이 아닌 주진모였다. 그는 CF모델을 계기로 곧이어 영화 ‘댄스댄스’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주진모는 “영화 ‘댄스댄스’를 계기로 내가 배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영화 촬영 분위기를 알았고, 연기를 배웠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이후 주진모는 영화 ‘해피엔드’에서 전도연의 상대역으로, 드라마 ‘슬픈유혹’에서 중견돌 배우 김갑수의 동성애 파트너로 연달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기 한 번 해보지 않았던 주진모는 운 좋게 데뷔했고, 배우 시작 2년 만에 ‘제37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같은 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주진모는 무명시절도 없이 승승장구했다. 데뷔 초에 살던 논현동 옥탑방 집에서 방 2개에 거실이 딸린 집으로 옮겼고, 집만 옮긴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변해갔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주진모는 “점점 콧대가 높아졌다. 예전에는 갈증 나면 내가 사다 마셨는데 어느 날 부터는 누군가가 벌써 준비를 해서 가져다 줬고 뭐든 항상 옆에서 다 챙겨줬다”며 “그 당시에는 내가 옥탑방에 살았다는 이야기도 아무에게도 안했다. 누가 옥탑방에 대해 얘기하면 ‘옥탑방이 뭐야?’라고 되물을 정도로 거만해졌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이날 주진모는 다른 에피소드들도 공개했는데, 폭탄같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뱉는 솔직함과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이 끝날 무렵, 다음주 2탄에서는 주진모가 거만했던 시절 에피소드에 이어 3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릴 것을 예고했다.

다음 주에는 주진모가 솔직한 심경으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후회와 뉘우침, 깨달음의 눈물을 흘리고 더욱 단단해진 배우로 컴백해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주진모는 영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영화 ‘무적자’로 올 추석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윤경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