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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하 발인, 또하나의 별을 가슴에 묻다

입력 : 
2010-07-02 0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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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지인, 팬들의 눈물이 비와 함께 내린 2010년 어느 여름날, 배우 겸 가수 고(故) 박용하가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영면했다. 고 박용하의 발인식이 2일 오전 6시 서울 강남 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영안실에서 불교식으로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장은 취재진 200여 명과 일본에서 온 팬 3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이날 위암 말기로 투병중인 고인의 부친과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은 모친은 끝내 발인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용하와 절친한 배우 소지섭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영정을 들고 나왔고, 가수 김원준과 박광현, 김현중 등 평소 고인과 돈독한 사이였던 동료 연예인들이 운구에 나섰다.

한국과 멀리 일본에서 달려온 약 200여명 팬들 중 몇몇은 북받치는 슬픔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의 눈물과 통곡 가운데 환하게 웃고 있던 것은 흑백의 영정사진 속 고인 뿐이었다.

그렇게 박용하는, 생전 잘 나가던 한류스타이자 의리파로 소문난 남자 중에 남자이면서도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자상한 면모가 엿보이는 미소를 마지막으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보다 배우로 불리기를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박용하. 롤러코스터 같던 인기곡선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보다 컸던 그는, 마지막 순간에는 그의 곁에 있던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비로소 느꼈을까.

하지만 또 하나의 별을 가슴에 묻은, 남겨진 사람들에겐 그저 슬픔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한편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생전 고인이 활동했던 여의도와 목동에 KBS MBC SBS 등 방송 3사를 하나씩 들르고 고인이 태어나고 자란 서울 합정동과 논현동 자택을 거쳐 화장터로 향했다.

경기도 성남 영생관리사업소(구 성남화장터)에서 화장 절차가 진행되며 이후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한편, 배우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 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침대틀 위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을 연결해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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