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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아, 옛날이여"…11년만에 점유율 한자릿수로

문지웅 기자
입력 : 
2019-01-01 00:16:18
수정 : 
2019-01-01 00: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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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중 경차 판매 비중
작년 11월까지 9.8%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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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미만의 경차 내수 판매가 11년 만인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2007년 5.5%를 기록한 후 11년 만의 일이다. 경차가 국민 차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배기량이 큰 차량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차의 인기는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31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11만5649대로 전년 동기 12만4996대와 비교해 7.5% 감소했다. 전체 판매된 승용차 117만9773대 중 경차 판매 비중은 9.8%로 2017년 같은 기간 10.6%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경차 판매 비중은 2007년 5.5%에서 2008년 14.0%로 큰 폭 증가했다. 2008년 경차 판매 비중이 크게 뛴 것은 기아자동차의 모닝이 소형차에서 경차로 분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차·소형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경차 판매 비중은 2012년 17.3%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에 있다. 2017년에는 10.7%를 기록하며 간신히 두 자릿수 판매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9.8%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차의 몰락은 대표적인 모델인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스파크 판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모닝은 2017년 6만7000여 대가 판매돼 내수 6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5만4400여 대가 판매돼 7위에 그쳤다.

스파크는 2017년 4만7000여 대가 판매돼 9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1월까지 3만4000여 대밖에 팔리지 않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기아차 레이는 11월까지 2만5000여 대가 팔리며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44.5% 판매가 늘었다.

경차가 안 팔리는 건 우선 자동차 회사들이 경차에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경차보다 고급차, 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차는 고급화·대형화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SUV 판매는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2.7% 급증했다. 전체 자동차 내수가 11월까지 1.0% 감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자동차 업계가 체감하는 SUV 인기는 증가율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8영업일 만에 2만여 대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사회 초년생들도 대형차나 수입차를 찾는다"며 "2019년에도 경차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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