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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200] 부드러움과 날렵함에 숨은 폭발력…이것이 미국식 세단

최기성 기자
입력 : 
2015-12-03 0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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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가 연상되는 공기역학적 유선형 차체
동급 최초 9단 자동변속기…187마력의 힘
美안전보험협회 충돌테스트 최고등급 부여
◆ 최기성 기자의 콕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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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마초 자동차를 선호한다. 단단한 근육질의 스포츠카와 함께 몬스터 트럭을 드림카로 여기는 곳도 미국이다. 감성보다는 타고 다니는 기능을 더 중시한다. 그래서 투박하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미국차는 달라졌다. 미국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유럽차의 주행 감성과 디자인, 일본차의 편의성과 정숙성을 접목하는 추세다. 그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가 중형세단 크라이슬러 200이다. 크라이슬러 200은 물 흐르는 듯한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유로피안 감성을 추구했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 장착,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 사양 등을 갖춰 상품성을 강화했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는 크라이슬러 20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크라이슬러 200 생산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해 미사일 생산공장으로 유명했던 미국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 조립공장에 첨단 페인트 공장과 자동화된 차체 공장을 만든 게 이를 증명한다.

디자인·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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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는 600시간이 넘는 윈드 터널 테스트를 통해 감각적이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크라이슬러 200에 적용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유선형 차체는 쿠페를 보는 듯 감각적이다. 전면부의 경우 크라이슬러 차종 중 처음으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통합하고 같은 선상에 배치해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준다. 전면 상단 그릴과 전면 하단 공기흡입구의 경우 크롬 장식을 리본 형상으로 교차해 기하학적 균형미와 품격을 추구했다.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3배 밝은 HID 헤드램프, 풀LED 주간주행등, LED 안개등, LED 후미등도 채택했다. 후면은 모던하게 디자인됐다. 루프에서 트렁크 덮개와 통합형 리어 스포일러로 흐르는 실루엣은 매끈하게 다듬어져 쿠페를 연상시킨다.

실내의 경우 더욱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시각적 즐거움과 부드러운 촉감을 추구하는 등 감성 품질에 공을 들였다. 계기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은 블루 컬러로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 활용성에도 신경 썼다. 센터페시아에는 파우치나 휴대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숨겨져 있다. 실제로 올뉴 200은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의 '2014 10대 베스트 인테리어'에 선정됐다.

주행·안전성 크라이슬러 200은 레이싱카로 이름을 떨친 고성능 브랜드인 알파로메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CUS-와이드 플랫폼을 사용했다.

차대는 스포티한 유럽의 주행 감각과 북미의 도로를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스티어링휠의 정확성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2.4ℓ 가솔린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m의 힘을 발산한다. 기어변속 레버를 대신하는 로터리 E시프트 전자식 변속기는 라디오 채널을 맞추는 것처럼 변속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200은 보어보다 스트로크가 긴 롱스트로크 엔진을 선택했다. 보어는 엔진 실린더 단면적의 가로(실린더의 지름), 스트로크는 세로(엔진 피스톤의 상하 운동 거리)다. 롱 스트로크 엔진은 엔진 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 큰 힘을 내뿜는다.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으며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풀 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운전자 경고·보조 시스템 등 60여 가지의 향상된 안전 기술도 채택했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경쟁 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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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본 중형세단과 경쟁한다. 폭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등이다. 포드 퓨전과도 경쟁한다. 주적은 가솔린엔진을 얹은 캠리와 알티마다. 크라이슬러 200은 경쟁 차종보다 크다. 전장×전폭×전고는 4885×1870×1490㎜로 캠리와 알티마보다 25~35㎜ 길고, 40~50㎜ 넓으며, 20㎜ 높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2㎜ 짧다. 크라이슬러 200 배기량은 2360㏄로 경쟁 차종보다 용량이 적지만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모두 세다.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비는 약점이다. 10.9㎞/ℓ로 경쟁 차종보다 떨어진다. 알티마가 13.3㎞/ℓ로 가장 좋고 캠리가 11.5㎞/ℓ로 그 뒤를 이었다.

변속기는 고단수다. 크라이슬러 200은 9단이고 캠리는 6단이다. 알티마는 무단 변속기다. 일반적으로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연비 개선, 노이즈 감소, 정숙성 향상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경쟁 차종들보다 110만~150만원 싸다. 가격 프로모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경쟁 차종들보다 크고 힘센 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중고차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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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치는 새 차를 산 뒤 가격이 내려가는 정도를 수치로 표시한 감가율로 판단할 수 있다. 감가율은 '신차 값-중고차 시세/신차 값×100'으로 산출한다. 감가율 50%는 신차 구입 가격과 비교할 때 반값이 됐다는 뜻이다. 감가율이 높으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반대로 감가율이 낮으면 중고차 값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수입차 평균 감가율은 출고 1년 전후로 25~30%, 3년 전후로 45~50%, 5년 전후로 55~60% 수준이다.

중고차 시세를 산정하는 기업형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200은 올해 출시돼 중고차 시장에 매물에 충분치 않아 감가율이 다른 차종보다 자주 바뀌는 편이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출고된 지 1년 남짓 된 2015년식 감가율은 28.6%로 수입차 평균 수준이다.

도요타 캠리 2.5 2015년식은 26.3%, 닛산 알티마 2.5 2015년식은 27.8%다. 2014년식 감가율은 도요타 캠리가 32.8%, 닛산 알티마가 34.3%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 200은 거래 대수가 많지 않고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미국차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여서 매물이 늘어나 시세가 안정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차 수준까지 감가율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판매 조건 크라이슬러 200 리미티드는 3180만원, 크라이슬러 200C는 3780만원이다. 아주캐피탈을 이용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200 리미티드의 경우 선납금 30%(954만원)를 내면 36개월 동안 매월 61만8380원을 납부한다. 크라이슬러 200C의 경우 선납금 30%(1134만원)를 지불하면 월 납입 금액은 73만5050원이 된다. 보증 기간의 경우 차체·일반 보증은 3년 또는 6만㎞, 소모성 부품은 1년 또는 2만㎞다.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 보증 기간 동안 차량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무료로 대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손해보험사가 제공해주는 것과 비슷한 긴급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고가 났을 때는 무상 견인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기름이 떨어졌을 때는 연간 2회 한도 내에서 회당 10ℓ를 보충받을 수 있다. 타이어가 펑크나면 예비타이어 무료 교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는 점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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