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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장님, 60대 알바생…요즘 편의점에 무슨 일이?

박창영 기자
입력 : 
2023-11-17 1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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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의점 신규점 20대 사장
3년전 10%대에서 2배 급증
정부 시니어 일자리 정책 호응
GS25 60대 이상 알바 5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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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동구의 한 GS25 편의점. [한주형 기자]

20대 사장님·60대 ‘알바생’.

편의점 풍경이 바뀌어가고 있다. 학교 졸업 후 취업한파로 인해 바로 창업하는 20대가 늘어나고, 60대 이후에도 일자리를 원하는 고령층이 증가한 영향이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GS25 신규 가맹점주 중 20대 비율은 1~3분기 19.1%에 달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20대 신규 가맹점주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2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롭게 문을 연 5개 편의점 가운데 1개의 사장이 20대라는 의미다. 새 가맹점주 중 20대 비중은 지난 2020년에는 1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를 넘어선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직’ 편의점주 중 20대 구성도 2020년 12.8%에서 올해 3분기 14.9%로 상승했다.

20대 사장 증가는 주요 편의점에서 동일하게 포착되는 현상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 신규 가맹점주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7.4%에서 올해 1~10월 16.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세븐일레븐 신규 점주 가운데 20대의 비율도 2021년 11.6%에서 올해 1~3분기 15.5%로 올랐다.

젊은 편의점주의 증가는 취업 시장 한파와 관련 있다. 통계청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이 갈 만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교적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편의점이 주목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GS25의 경우 최소 투자 비용 2270만원으로 점포를 열 수 있다. 추후 계약 기간 만료 등으로 영업을 종료할 때, 가맹비를 제외한 대부분 투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창업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부분이다.

2편의점20대창업주

구리시에서 GS25 점포를 경영하는 오 모씨(29)는 “창업 비용, 수익, 운영의 용이함 등을 고려해 편의점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CU 동부대치점을 운영하는 두모씨(28)는 “내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편의점을 창업하게 됐다”며 “현재 수입도 또래에 비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편의점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사장님’이 늘어나는 추세와 대조적으로 시니어 아르바이트 근로자도 증가하고 있다. GS25는 2018년 부산광역시에 시니어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 전국에 시니어스토어 50여 개를 운영 중이다. 시니어스토어는 각 지역 시니어클럽이 운영하고, 편의점 본사가 지원하는 방식의 매장이다. 매장 당 약 10명, 전국 500여명의 시니어 근로자가 GS25 시니어스토어에 근무 중이다. GS25는 시니어스토어를 열 때 가맹비 770만원과 최저 2000만원의 보증금을 면제한다.

이밖에 CU 시니어스태프 교육 수료생이 2008년 누적 26명에서 2019년 919명으로 늘어나고, 이마트24가 지난달 순창시니어스토어 편의점을 오픈하는 등 편의점에 고령 근로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가맹점주 또한 교육을 수료한 시니어 인력을 채용하면 정부 기관을 통해 36개월 간 최대 52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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