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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택배기사’ 송승헌 “글로벌 1위? 세상 좋아졌구나…”

김소연 기자
입력 : 
2023-06-02 07:00:00
수정 : 
2023-06-05 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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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
송승헌이 ‘택배기사’를 봐준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제공| 넷플릭스

배우 송승헌(47)이 ‘택배기사’에서 반듯한 이미지를 버리고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소시오패스 재벌 후계자로 열연을 보여줬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극본 연출 조의석)의 주연 송승헌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6부작 드라마.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조의석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송승헌은 극 중 산소로 새로운 계급을 만들어낸 천명그룹 류재진(남경읍 분) 회장의 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 류석 역을 맡았다.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광산의 2세들을 찾아 생체실험을 하고, 난민 학살까지 하는 메인 빌런이다.

송승헌은 “배우들과 감독 모두 긴장,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전세계에서 많이 봐줬다고 하더라. 너무 다행스럽고 기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택배기사’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 시청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주간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총 351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송승헌은 “예전엔 작품을 하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나. 그런 걸로 반응을 봤는데 글로벌 1등을 했다고 하면, 전세계 분들이 본다는 것이니까 신기하고 와닿지는 않는다. 세상이 좋아졌구나 싶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많이 갈렸다. 국내에서 개연성이나 스토리 라인, 캐릭터들의 케미 등에 대해 아쉬운 평이 나오고 있는 반면 디스토피아물에 익숙한 해외에서는 호평이 다수였다.

송승헌은 “해외는 원작을 몰라 ‘새롭다. 설정이 신선하다’는 반응과 좋은 평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그러면서 “원작 팬들이 아쉬운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더라. 대체적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눈높이가 높고, 기대가 높아서 그런 듯 하다. 원작이 있으면 드라마화 했을때 좋은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SF물이나 디스토피아 작품을 한국에서 만들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려운 것 같다”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해외에서는 오락물로 가볍게 봐주는데 한국은 서사가 중요하다. 이유가 있어야하고,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다. 이야기가 이해되어야 하는 등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 느끼는게 다르구나 싶더라”고 엇갈리는 반응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송승헌은 “만족만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제한된 시간 안에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한 것도 아쉽다”며 “노력은 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진 못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배우 송승헌
송승헌은 “한국 배우로 산다는 게 행운”이라며 K콘텐츠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공| 넷플릭스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한국 작품들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송승헌은 ‘택배기사’ 흥행의 바탕에 K콘텐츠의 힘이 있다고 봤다.

“가수 싸이나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한국 배우들이 아카데미에서 상도 받는 세상입니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요.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전 세계에서 K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한국 배우로 산다는 게 행운인 것 같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송승헌은 또 “해외팬들이 SNS를 통해 ‘택배기사’를 봤다고 말하더라. 예전에 ‘가을동화’는 다른 국가에서 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바로 알 수 있는 빠른 세상이 됐다”면서 “최근 ‘플레이어2’를 촬영하는데 ‘이런게 없을 때부터 연기했다’고 하니 어린 배우들이 ‘그런 때가 있었어요?’하더라. 빠르게 변하는 걸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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