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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 ‘맛 좀 보실래요’ 서도영 “제가 꼽은 ‘최고 밉상’요?”

  • 이다겸 기자
  • 입력 : 2020.05.01 08:01:01
  • 최종수정 : 2020.05.01 08:04:37
‘맛 좀 보실래요’에서 작가 오대구 역을 연기한 배우 서도영. 사진|유용석 기자

‘맛 좀 보실래요’에서 작가 오대구 역을 연기한 배우 서도영.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선하고 올곧은 외모로 뭇 여성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배우 서도영(39). SBS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극본 김도현, 연출 윤류해)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서글서글한 인상과 배려 가득한 말투가 인상적인 배우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함께 있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서도영과 만나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간 서도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맛 좀 보실래요’로 지난해 연말에 S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서도영은 “예상치 못하게 수상을 해서 기분 좋게 드라마를 시작했다. 함께한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들까지 너무 좋아서 촬영을 재미있게 했는데, 시청률도 잘 나와서 즐거웠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맛 좀 보실래요’는 우리 집안에도 한두 명 있고, 우리 동네에서도 한두 번 본 적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지극히 통속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서도영은 극중 강해진(심이영 분)과 얽히고설키는 인연의 끈을 갖게 되는 드라마 작가 오대구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츤데레’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 작품에는 ‘분노 유발자’가 여럿 등장해 시청자들을 뿔나게 했다. 정주리(한가림 분)와 바람을 피우고도 오히려 강해진에게 “이혼해 달라”라며 무릎을 꿇는 이진상(서하준 분), 오대구의 아내지만 정준후(최우석 분)를 사랑해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배유란(이슬아 분) 등이 대표적인 ‘분노 유발자’로 보는 이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분명히 비난받을 만한 역할들이 있었죠. 이진상, 배유란, 정준후 등이 옳지 못한 일을 했음에도 뻔뻔하게 대응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런 태도가 시청자분들을 답답하게 했을 것 같아요. 오대구 입장에서는 아내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웠다는 점에서 두 사람에게 굉장히 충격을 받았을 것 같고요. 연기를 하면서 ‘만약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얼마나 괴로울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많은 시청자들이 몰입해 드라마를 시청한 만큼, 결말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종영 전까지는 스포일러를 할 수 없는 상황. 대신 서도영은 “사람이 한순간의 실수로 매도된다면 세상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다. 진심으로 반성했다면 그들에게도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결말은 마지막 회를 통해 확인해 달라”라고 여운을 남겼다.

서도영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심이영을 ‘본받을 만한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사진|유용석 기자

서도영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심이영을 ‘본받을 만한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사진|유용석 기자

‘맛 좀 보실래요’에서 서도영과 멜로 호흡을 맞춘 심이영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배우로서 되게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라며 “상대 연기자에게 오픈 마인드이고, 으레 있을 법한 여배우의 까칠함이나 기싸움도 없었다. 특히 연기를 하면서 수용하고 포용해 주려는 모습이 좋았다. 자신이 조금 더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맞춰가려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 그런 부분은 저도 닮고 싶다”라고 심이영을 추켜세웠다.

가장 기억나는 멜로신으로는 ‘벚꽃 꽁냥꽁냥신’을 꼽았다. 극중 오대구가 벚꽃나무 아래서 강해진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 서도영은 “작가님이 영화 ‘노트북’의 한 장면처럼 해달라고 주문해서 영화도 다시 찾아봤다. 심이영 선배가 ‘할 수 있겠냐’고 걱정했지만, 워낙 가벼워서 만족할만한 장면이 탄생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키스신에 대해서는 “분위기도 되게 좋았고 감정도 잘 살았는데, 나중에 작가님이 ‘약간 진하지 않나’라고 피드백을 주셔서 그 다음부터는 얌전하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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