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역사
현대음악에 담긴 음악철학

[MHN 문화뉴스 이한영 기자] 현대음악은 일반인들이 감상하기에 난해해 보인다. 혹자는 현대음악을 유치원생이 마구잡이로 피아노를 두들기는 것 같다며 묘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음악에도 정교한 규칙과 철학이 있다. 현대음악의 역사와 종류를 살펴본다. 

사진 = 픽사베이

<표현주의와 인상주의, 현대음악의 뿌리>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전세계는 사회문화적으로 큰 변동을 마주한다. 이 시기에는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등장하며 사회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분야는 미술이었다. 당시 미술계는 르네상스 시기의 전통을 떨쳐버리며 표현주의 회화를 시도했다. 

표현주의는 예술의 진정한 목적을 감정과 감각의 직접적인 표현이라 생각하는 사상으로, 회화의 구조적 특징보다 표현 가능성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이는 미술계에서 먼저 사용되어 표현주의 화풍을 이끌어 냈다. 

한편, 당시 음악계를 주름잡던 사조는 낭만주의였다.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를 계승하여 '이성'과 '미'를 강조하는 사조로 19세기 중반까지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으로 넘어가며 점차 인상주의 음악으로 발전했다. 

인상주의 음악은 울림 중심의 화성과 소리의 색채, 음향의 느낌을 중요시하는 음악 사조로 막연하고 불분명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특징을 지닌다. 드뷔시와 라벨이 이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거쳐, 음악은 점차 기존의 사조에서 벗어났다. 특히 미술계에서 시작된 표현주의가 음악계로 발전되며 작곡가들이 기존의 '미 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과감한 작곡이 시도되었으며, 조성을 중요시하던 기존의 음악에서 벗어나 '무조성음악'이 작곡되었다. 

사진 = 픽사베이

<현대음악의 아버지, 쇤베르크>

20세기 들어 음악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작곡되었다. 하지만, '화성'이라는 전통적 틀에서 벗어난 작곡 방법에는 한계가 있었다. '화성'을 대체할 새로운 작곡 틀이 개발되기 전까지, 무조성음악은 활발하게 작곡될 수 없었다. 

이때, 무조성음악의 작곡 틀을 제공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쇤베르크,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이다. 

쇤베르크는 '12음기법'이라 불리는 작곡법을 착안했다. 12음기법은 옥타브 안에 있는 12개의 모든 음을 균등하게 사용하여 작곡하는 작곡법이다. 12개의 음은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악보에 나열되고, 모두 동일한 횟수로 악보에 등장한다. 

쇤베르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나열된 12개의 음을 다시 거꾸로 배열하거나(역행렬), 전체의 키를 높이거나(반행렬), 이 둘을 모두 하는 방식(역행렬의 반행렬)으로 무조성음악을 작곡했다. 

쇤베르크의 표현주의적 음악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은 <달에 홀린 피에로>이고, 그가 최초로 12음기법을 사용한 작품은 op.25의 <피아노 모음곡>이다. 

이러한 그의 작곡 방식은 그의 두 제자 베르크와 베베른에 의해 더욱 발전했다. 무조성음악의 선구자, 쇤베르크와 두 제자는 '제2 비앤나 악파'라 불리기도 한다. 그들의 12음기법은 음을 넘어 음악적 표현까지 수학적으로 계산해 배열하는 '음렬음악'으로 발전한다. 

아놀드 쇤베르크

<무조성음악의 유행, 그 이후>

12음기법과 무조성음악이 쇤베르크에 의해 개발된 이래로 수많은 작곡가가 이 작곡법에 따라 음악을 작곡했다. 하지만, 그들의 곡이 아무리 수학적이고 철학적인 방법으로 작곡되어도 일반 대중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왔다. 무조성음악은 화성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며 대중음악이 빠르게 성장했다. 대중은 더이상 클래식 음악을 찾지 않았고, 클래식 음악계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모했다. 

하지만, 대중에게 외면받는다는 회의감에서 새로운 음악 장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개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전자 기술을 이용해 전자 음악이 발달했고, '절대적인 무음은 없다'라는 지론에서 우연성 음악이 발전했다. 

동양음악과 서양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 양식도 등장했고, 최소한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음악도 발전했다. 심지어 대중음악의 양식을 클래식 음악과 접목한 퓨전 음악도 작곡되었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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