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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자생식물] ‘만능’ 식물 마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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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자생식물] ‘만능’ 식물 마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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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 꽃 

 

예전과 달리 요즘 가로수로 많이 보이는 나무 중 마가목이 있다. 마가목은 5~6월에는 수백개의 흰 꽃이 다발로 피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맺어 관상적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수피나 열매는 약용 또는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 여러모로 중요한 식물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형태와 달리 마가목의 이름은 겨울눈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의 어금니처럼 튼튼한 겨울눈에서 새순이 올라온다고 해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불리다가 점차 마가목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마가목은 주로 한반도내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해발고도 600m 위에 분포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 러시아 사할린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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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마가목 열매 

 

한국에는 마가목과 비슷한 식물로 울릉도에 서식하는 우산마가목이 있으며, 최근 2011년 신종으로 발표된 울릉도 특산식물이다. 마가목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마가목에 비해 꽃, 열매를 포함한 모든 형태적 형질들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고, 나무껍질도 밝은 회색빛이 도는 마가목에 비해 우산마가목은 검은빛을 띠고 있다. 

 

우산마가목은 울릉도에 흔히 보이는 식물로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돼 있고, 성인봉을 올라가는 등산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산마가목의 가치를 처음 알아본 사람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토르 니첼리우스(Tor Nitzelius)로 1976년 울릉도를 방문해 식물 탐사를 하던 중 울릉도의 우산마가목이 한반도 내륙이나 일본의 마가목과 다르고 관상적 가치도 더 크다고 판단, 종자를 수집해 갔다. 

 

그렇게 가져간 종자를 번식시켜 울릉도에 있는 도동의 지명을 따서 Ulleung rowan ‘Dodong’이라는 품종을 만들었고, 현재는 유럽 전역에 각광받는 정원수로 유통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산마가목이 특산식물로서 가지는 가치뿐만 아니라 자원적 가치도 국내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또한 우산마가목 외에도 이와 같이 자원적 가치가 높은 우리 식물의 가치를 발견하고 가꿔 나가야 할 때다. 김혁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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