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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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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전도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AP)

▲밀양의 여주인공 전도연이 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들어보이고 있다. (AP)

'밀양'의 전도연이 27일(현지시간) 오후 제60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은빛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전도연은 감격에 겨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 발표전 기자와 만난 그는 "칸에 오기 전 감독님이 그랬다. 여기서는 제가 신인이고 무명인데, 그런 배우에게 쉽게 상을 주지 않는다고"말하며 한껏 기대감을 자체했던 그다.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는 '밀양-전도연'이 호명되자 벌떡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배우가 주연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칸에서 임권택 감독의'취화선'(2002년)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년)가 각각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배우로는 '씨받이'(베니스 여우주연)의 강수연과 '오아시스'(베니스 신인)의 문소리가 있다.

'밀양'에서 전도연은 어린 아들을 잃고 비탄에 빠졌다가 종교적 구원과 용서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 엄마 신애의 심경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이런 연기는 24일의 공식상영 직후부터 해외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은 각각 "고통받은 온순한 영혼을 표현해낸 전도연의 연기가 압권이다. 이 명연기가 그녀를 올해 칸을 빛내고 있는 격렬하고 두려움 없는 여배우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 "압도적인 절망감과 주위의 무관심을 극복하려는 한 젊은 어머니의 초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전도연은 1990년대초 방송에서 출발해 영화는 '접속'(97년)으로 데뷔했다. 이후 천진한 시골소녀(98년'내 마음의 풍금'), 불륜에 빠진 아기 엄마(99년'해피엔드'), 악바리 매력녀(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정숙한 양반과부(2003년'스캔들'), 1인2역의 모녀(2004년'인어공주'), 순애보에 눈물짓는 에이즈 감염자(2006년'너는 내 운명')등 다채로운 역할을 자신만의 친근한 개성으로 소화해 한국영화계의 정상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밀양'의 그의 10번째 영화이자 국제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첫 영화다. "전도연에게 뭐 볼게 있냐가 아니라 전도연에게 더 볼 게 있다는 말에 다시 신인이 된 듯하다"던 스스로의 말대로, 세계적인 여배우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3월 결혼에 이어 이번 수상까지 전도연에게 2007년은 최고의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칸=이후남 기자

[1보] 칸영화제 시상식에 '밀양'팀 입장


(AP)


▲밀양의 이창동 감독(오른쪽) 주연배우 전도연(가운데) 송광호(왼쪽)가 60회 칸영화제 시상식에 입장하기 앞서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밀양'의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전도연.송강호가 27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창동 감독은 미소 띤 얼굴로"즐겁게 보냈고, 더이상 바라지 않으려고 한다. 그동안 사랑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은빛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전도연은 "칸에 초청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공식상영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등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한 질문에는 "감동적이었다. 살아있다는 게 감사한 건 지 처음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겸한 폐막식은 잠시 뒤인 현지시간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2시30분)부터 시작된다.

이들에 앞서 '천국의 가장자리'의 터키계 독일 감독 파티 아킨과 '넉 달 삼 주 이틀'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도 각각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심사위원들 외에 프랑스의 대표배우 알랭 들롱, 홍콩배우 양자경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칸=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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