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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모친 13억 빚투…최대 피해자 현직 국회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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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중앙포토]

배우 김혜수. [중앙포토]

배우 김혜수 모친의 채무 불이행 의혹이 불거졌다.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김혜수씨의 모친 A씨가 지난 2011년 사업을 이유로 지인들에게 십수억원을 빌린 뒤 수년째 갚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7~8명, 피해액은 13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도 포함됐으며, 2억5000만원을 빌려줘 피해액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피해자들에게 빌린 돈으로 양평 타운하우스 개발 사업에 참여했지만 수포가 되었고, 이후에 하려던 사업도 번번이 실패하면서 거액의 채무를 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자인 김현정은 배우의 실명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들이 김혜수씨의 이름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A씨에게 돈을 빌려준 배경에 대해 “김혜수씨 엄마라는 것만 알았다. ‘연예인인데 그럴 일 없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처음부터 김혜수 엄마니까 줬지 그 엄마만 보고 준 건 아닌데, 이렇게 해서 당하는 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CBS가 이날 공개한 A씨와의 인터뷰 녹취에 따르면 그는 “혜수를 팔아서 한 건 하나도 없다”면서도 “이분들이 혜수 엄마니까 빌려주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전한 기자는 “A씨가 표면적으로 여러 사업을 하면서 돈을 갚으려고 노력을 해왔다”며 “문제는 현재도 벌이고 있는 사업들을 취재해보니 현실성이 높지 않거나 허황돼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느냐’고 묻자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내는 설비를 짓는다는 건데 포천시와 MOU까지 맺었다고 A씨가 설명하더라”고 전했다. 또 “A씨는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사업권을 따서 400억원의 특별 융자가 들어오면 곧바로 빚을 다 갚을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A씨는 거액의 채무를 진 상태에서도 계속 다른 사업 계획을 들먹이며 돈을 빌렸다”며 “가족들도 강하게 만류했지만 끊임없이 사업을 시도했다. 그게 빚을 갚겠다는 선의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수씨 소속사는 확인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황”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몇억원씩 되는 돈은 엄청난 금액이고 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분들도 더러 있다. A씨가 그 고통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현정은 “김혜수씨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으나 돈이 오가는 데 그 이름이 연결고리가 된 건 사실”이라며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 배우의 이름을 믿고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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