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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예쁜 외모는 오히려 독' 돌파구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은 결국 부활하지 못했다. 김희선의 노메이크업도, 만화 같은 스토리도, 이동건의 카리스마도 시청자들은 사로잡지 못하고 조용히 종영했다.

트렌디 드라마의 최고 스타 김희선. '토마토' '미스터 큐' 등 신세대 감각이 물씬 풍기는 트렌디 드라마의 붐을 가져온 작품에는 그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슬픈 연가' '스마일 어게인'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김희선의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김희선, 그녀가 비상하지 못했던 이유와 돌파구를 무엇일까.

# 계속된 시청률 저조는 외모 탓?

여배우에게 외모는 재산이자 자신의 가치. 하지만, 연기파 배우가 되는데 화려한 외모는 제약이 되기도 한다. 장동건이 국민배우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서 갔기 때문이다.

잘생긴 외모를 기반으로 한 말랑말랑한 멜로 대신에 김기덕의 영화 '해안선'에서 비주류 인생을 연기하고, '태극기 휘날리며' 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연기변신에 집중. 세대를 뛰어넘는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배우에게 수려한 외모는 연기 변신에 장애 요소로 지목되기도 한다. 화장을 안 해도 빛나는 얼굴과 몸빼 바지, 꽃치마를 입어도 세련되어 보이는 외향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기 어렵기 때문. 김희선은 '스마일 어게인'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변신해 화장기 없는 얼굴, 캐주얼한 옷차림을 선보이며 노력했지만 시청자들은 김희선의 변신을 외면했다.

# 트렌디 드라마에 실종된 트렌드?

'스마일 어게인'은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를 표방했다. 일본 만화 '에덴의 꽃'을 원작으로 만화적인 이야기에 코믹한 요소를 입혀 재미를 추구했지만 세련됨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 소프트볼 선수와 조향사라는 새로운 직접을 소재로 했음에도 깊이 있는 접근에 실패했고 식상한 연애이야기를 되풀이했다.

최근 제작되고 있는 드라마의 특징을 살펴보면 연변처녀(열아홉 순정), 강원도처녀(진짜 진짜 좋아해)등 시골처녀 상경기와 억척 주부(투명인간 최장수, 있을 때 잘해!!)의 독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의 트렌드는 시청자들의 기호와 관심에 맞춰진다. 트렌디 드라마에서 트렌드를 읽을 수 없다면 그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다.

# 김희선, 좀 더 과감해져라

김희선에게 부족한 것은 파격?
톱스타에겐 도전 정신이 요구된다. 자신이 가꾸어온 이미지를 쉽게 버릴 줄 아는 과감함을 시청자들은 원하기 때문. 그만큼 시청자들이 톱스타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높다.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톱스타 캐스팅에 투자하는 제작자들 또한 마찬가지. 변하지 않고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매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연예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희선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보다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열정이 아닐까.

'스마일 어게인'은 끝내 웃으며 퇴장하지 못했고, 병원신세까지 지며 혼신의 힘을 다한 김희선은 박수를 받지 못했다. 톱스타 김희선이 쌓아온 입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전진과 퇴보를 거듭하는 스타의 전철을 밟고 있을 뿐. 김희선의 변신과 파격을 기대해본다.<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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