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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된 산뽕나무서 자란 상황버섯, 태백산서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약효가 탁월한 상황버섯 중에서도 뽕나무에서 자라는 자연산 상황버섯은 으뜸으로 통한다. 이 버섯이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태백산 기슭의 해발 600여m 계곡 인근 산뽕나무에서 24일 발견됐다. 수령이 300년 이상 된 산뽕나무에서 직경 10∼20㎝ 크기의 5개가 살구색에 가까운 누런빛을 띠고 자라고 있다. 상황버섯을 자신의 산에서 발견한 주민 김모(65)씨는 “산뽕나무 고목의 죽은 가지 부분에서 상황버섯이 자라고 있다”며 “5년 전 조그맣게 눈에 띄었는데 조금씩 자라 이렇게 컸다”고 말했다. 그는 “돈에 별 욕심이 없어 상황버섯을 따지 않고 그대로 놔뒀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 해발 600m 계곡에 5개 #직경 10∼20㎝ … 수천만원 호가할 듯 #산주인 “5년 전 봤는데 안 따고 놔둬”

지난 24일 강원도 영월군 태백산 기슭에서 자라는 산뽕나무에서 발견된 상황버섯. [사진 독자 김도인]

지난 24일 강원도 영월군 태백산 기슭에서 자라는산뽕나무에서 발견된 상황버섯. [사진 독자 김도인]

사진을 통해 버섯을 감정한 20년 경력의 심마니 표동옥(58)씨는 “자연산 뽕나무 상황버섯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뽕나무 상황버섯은 보기 드물고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자연산 산뽕나무 상황버섯은 ㎏당 200만∼300만원에 보통 거래된다. 크고 상태가 좋은 것은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2000만원짜리 자연산 뽕나무 상황버섯이 소개되기도 했다.

뽕나무 상황버섯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은 반색했다. 한 주민은 “지역 봉사단체 회장을 역임하며 어려운 노인 등에 대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김씨에게 하늘이 귀한 선물을 가져다준 것 같다”며 “귀한 버섯이 발견된 만큼 마을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징조로도 보여 반갑다”고 말했다.

영월=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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