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팥에 숨겨진 건강 효능

중앙일보

입력

팥은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인 여름철 필수 식품이다.

시원한 카페에 앉아 달콤한 팥빙수를 한 입 하는 순간, 온몸이 찌릿찌릿 서늘해진다. 팥빙수를 먹은 뒤 시원함을 느끼는 건 빙수의 얼음 때문일까. 팥빙수의 핵심인 팥도 한몫한다. 팥은 몸속 열을 식혀주는 곡물로 알려졌다.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겐 ‘해열제’ 역할을 한다. 팥에 숨겨진 건강 기능 효과를 알아봤다.

부종·노폐물 배출 도와 - 신장 보호 역할

중국 당나라 의학서적인 『약성본초』에는 팥이 열독(熱毒)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한방에서는 상체가 발달하고 체내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팥을 추천한다. 팥이 청열(淸熱)·이뇨 작용을 도와 열독을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또한 소양인의 신장 강화를 돕는다.

팥엔 물을 빠지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런 성질이 몸 속 부종이나 노폐물을 빨아내 신장을 보호한다. 반면에 대체로 마르고 키가 작은 소음인은 팥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위장기능이 약한 편인 소음인의 경우엔 소화가 잘되고 따뜻한 음식이 몸에 이롭다. 열을 식히는 팥을 많이 먹으면 기운이 빠질 수 있다.

식물섬유 성분 많아 - 껍질채 먹어야

팥은 변비 치료에 효과가 있다. 팥에 든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이 장을 자극해 이뇨와 변통(便通)이 잘되게 한다. 식물섬유 성분이 많은 껍질도 먹는 것이 좋다. 소금물에 끓인 팥과 물을 수시로 마시면 배변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탄수화물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다지 먹는 것도 없는데 살이 찌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런 사람은 몸속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살이 찐다. 팥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킨다. 팥을 넣고 끓인 물을 마시면 몸속에 쌓인 물살이 빠진다.

비타민B1 풍부 - 피로 회복, 기억력 증진

팥은 곡류 중 비타민B1이 가장 많다. 붉은 팥100g엔 비타민B1이 0.5㎎ 들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비타민B1 일일권장섭취량에 따르면 성인 남자 기준 1.2㎎이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 음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하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당질대사 기능이 떨어져 식욕·기억력 감퇴, 수면 장애를 겪는다. 이에 따라 쌀밥에 팥을 섞어 먹으면 이뇨작용 향상, 피로 회복, 기억력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박재우 한방내과 교수는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잘 때 식은땀을 흘리고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팥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되레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예진 인턴기자 rayejin@joongang.co.kr, 참고서적="『약부터" 끊으셔야겠습니다』『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