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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비밀] (52)무- 당뇨병.기침 게 섰거라~

美 당뇨병협회 매일 섭취 권장…니코틴 중화·항암 효과도 있어

실학을 완성한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동안 학문에 매진해 500여권의 책을 남겼다. 이렇듯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봄부터 겨울까지 무를 곁에 두고 먹을 정도로 좋아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저서 「목민심서」에 무에 관한 예찬론이 남겨졌다.

 

무는 당뇨병을 예방하는 일등 공신이다. 무에 풍부한 식이섬유소가 체내에서 당의 흡수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의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

 

무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미국 당뇨병협회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무를 매일 먹으라고 권장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상처가 낫지 않고 다른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그 심각성이 있는 것. 문제는 식생활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 당뇨병 발병률이 적었다. 이는 고단백, 고지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1/3이 비만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관건.

 

옛날부터 무청은 말려서 된장에 넣어 먹기도 하고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다. 무 뿐만 아니라 무청에 있는 식이섬유소는 배변을 돕고, 포도당이 혈액으로 많이 흡수되지 않아 배설되도록 해 혈당량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무청엔 비타민 A가 당근의 10배, 비타민 C와 칼슘이 무보다 많이 있어 무와 함께 챙겨 먹으면 더욱 좋다.

 

일반적으로 무는 김치처럼 매콤하게 먹지만 당뇨병 환자는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소화효소가 풍부해 생선이나 고기와 조려먹어도 맛이 일품.

 

예로부터 '무를 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고도 했다. 무에는 각종 소화 효소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 전분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아제가 많고,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도 소량 들어 있다. 그래서 선조들은 무를 시루떡에 섞거나 밥에도 넣었고, 국, 찜, 조림, 장아찌 등으로 먹었는데, 이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우리 식생활에 바람직한 조리법에 가깝다.

 

무는 기침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즙을 내서 먹으면 지열, 소독, 해열에도 좋고, 삶아서 먹으면 담즙을 없애 준다고 한다. 특히 최근엔 무즙이 니코틴을 없애는 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흡연자들에게 좋은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무의 매운맛이 항암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실정.

 

무의 맵고 쌉쏘름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찬물에 소금을 타서 절인 후 건져 물기를 꼭 짜면 무의 매운맛을 없앨 수 있다. 익혀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

 

무에는 비타민 C가 10∼30㎎이나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무의 아랫부분보다 윗부분에 많고, 속보다 껍질에 많다. 속보다 껍질에 비타민 C가 무려 2.5배나 더 들어 있다. 가능한 껍질을 깎지 말고, 깨끗이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김숙배 전북대 교수는 "당뇨병에 걸린 가족이 있다면 자신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무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미국 당뇨병협회가 당뇨병 예방을 위해 무를 매일 먹으라고 권장할 만큼 특효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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