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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잘생겼다는 말, 이젠 기분 좋아요"

"한류 지켜나갈 책임감 느껴"

장동건(33). 그의 왼쪽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깎아놓은 듯한 얼굴보다 더 눈에 띈 것은 긴 손가락과 가는 손목. 앙상하다 싶을 정도의 손목을 보고 있자니 영화 ‘태풍’을 찍느라 10㎏이나 빠졌다는 말이 팍 와 닿았다.

 

한때 ‘조각같은 외모’라는 찬사는 그에겐 가장 듣기 싫은 말이었다. “잘 생겼다는 말에 병적인 거부감을 가질 정도였어요. 대중들이 저의 다른 면은 인정 안 하고 외모만 본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잘 생겼다는 말,이젠 기분 좋습니다.” 타고난 수려한 외모,여기에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어서 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상냥하고 친절했으며 소탈했다. 그것은 많은 것을 가진 자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여유였다.

 

2001년 ‘친구’이후 ‘해안선’(2002) ‘태극기 휘날리며’(2004) 그리고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태풍’(곽경택감독)까지. 최근 5년동안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거친 남성’과 만나게 된다. “개인적인 취향이죠. 좋아하는 영화도 ‘대부’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메리카’ 같은 거에요. 데뷔 초엔 이런 작품이 안 들어왔어요. 곽경택감독님이 ‘친구’ 시나리오를 건네줬을 때 제 자신도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저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 모습을 끄집어 냈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전의 작품들은 제 스스로 배우로서 완성된 느낌이 안 들었어요. 소모됐다는 느낌이랄까.그런 면에서 곽감독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지요.”

 

그러나 악역 또는 강한 남성으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태양은 가득히’를 보면 분명 주인공이 나쁜 짓을 하는데도 관객이 동화되어 그의 편이 되어 가잖아요. 그게 악역 연기에 매력인 것 같습니다.”

 

‘태풍’ 시사회후 전반적인 평은 그의 연기가 탄탄해졌다는 것. “연기요? 하다보면 당연히 늘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이번엔 가장 자신감있게 했어요. 제가 하고 있는게 맞는지 아닌지 걱정을 덜했고 확신을 갖고 있었지요.”

 

영화를 찍으면서 어려웠던 것은 몸보다 마음이었다. “맞는 것은 ‘친구’때보단 덜 맞았고요,어릴적 헤어진 누나(이미연)와의 상봉 장면이 감정의 하이라이트인데 하루종일 찍고 탈진해 쓰러졌어요.”

 

지난 8월말 촬영이 끝났지만 그는 여전히 수염을 깎지 못하고 장동건이 아닌 태풍의 주인공 ‘씬’으로 살고 있는 듯 보였다. “수염이 자랄 때 까지 기다리려면 일주일정도 걸리거든요. 촬영은 벌써 끝났는데도 왠지 수염을 못 밀겠네요.”

 

그는 최근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나서며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내년초 개봉하는 중국 영화 ‘무극’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 같진 않아요. 한류를 유지하고 지켜나갈 책임감을 느낍니다. ”

 

스스로의 연기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이제 반환점정도 돌은 것같네요. 배우의 정년은 다른 직업에 비해 길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다지 정년이 길지 않지요. 안성기 선배님이 늘려가고 있지요. 그런거 생각하면 이제 반환점을 막 돌지 않았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로는 제임스 딘을 꼽는다. “잠깐이었지만 영원으로 남았던 그의 아우라가 좋아요. 사람들의 머리속에 영원히 남는다는 것,그것이 연기를 하는 목적이기도 하지요.”

 

자연인 장동건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화를 잘 안내요. 1년에 1∼2번 낼까 말까. 화를 나게 한 상황보다 내가 왜 참지 못하고 화를 냈을까 하는 것때문에 더 화가 나는 거 있죠. 사실은 부드러운 남자랍니다.”

 

차기작은 백지 상태이고,크리스마스에도 일할 스케줄만 잡혔다. “다른 계획은 세울 것도 없어요.”라며 여자친구가 없음을 슬쩍 내비친다. 결혼 얘기를 물어보니 “요즘은 때가 되면 하겠지 싶어요. 하긴 해야 하는데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행히 동생(그는 2남중 첫째)이 먼저 가서 부담이 적고,또래 배우들이 안 가고 있는게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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