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제 아브렐슈드 210줄 패턴보고 스토리 추측글 썼던 사람이야

어제 쓴 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로아 스토리에 윤곽이 잡히니까

그럴싸한 추측들이 많아지더라고

그래서 그 인기에 편승해

오랫동안 내가 생각했던 한 카멘과 카단, 그리고 스토리의 결말에 대한 가설 몇가지를 더 적어보려고해

아직 떡밥이 다 모인게 아니라서 부분적인 추측 일수도있지만 

재밌게 봐줘


1. 카멘의 정체


이그하람이 죽었을때 두 개의 혼돈의 조각이 떨어져 나왔다고했어


하나는 검은 산 바위자락, 하나는 깊숙한 곳으로 떨어졌다고 나오는데 후자에 나온 저 깊숙한 곳에서 나온 녀석이
 
어둠의 검사 카멘이라는 추측은 많았었지... 근데 여기서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저 사진에 디테일 하나가 눈에 보일텐데


저 머리카락 뭐임? (카단과 같은 은빛 장발)

위 일러스트는 로스트아크 시즌1때 카드배틀 일러스트인데 

이후에 카멘이 나온 장면들에서는 저 머리카락의 디테일이 생략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어. 아마 점점 떡밥들이 많이 풀리면서 유저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노출하는게 꺼려져서 내린 결정같아. 

이 말고도 에버그레이스의 심복중 가장 강한 가디언이라고 평가받는 루와 바르칸 중, 최초의 가디언 슬레이어로써 카단이 바르칸과 호각의 결투를 벌였다는 것과 이후 사슬전쟁 때 카멘역시 호각으로 바르칸과 대적했다는 것을 보면 둘의 서사를 대조시키는것 같아. (중간에 바르칸이 타락, 페트라니아 편으로 돌아섰지)

몇몇은 카마인이 이그하람의 혼돈의 조각일 수도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카마인의 경우는 최근에 카마인이 카단에게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 것, 그리고 둘의 대사, 일방적인 털림 (...)
으로 인해서 카마인은 아닌것 같아. 

근데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카멘은 카단 그 자체이며, 때문에 투구 안쪽은 카단과 똑같이 생겼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2. "카멘은 전 루프에서의 카단"

이번 아브렐슈드 6관문 210줄 패턴때 카단이 니나브를 베서 죽이는 연출이 나왔는데

이걸 두고 사람들이 환영이다 악몽이다 이전 루프에서의 기억이다 라고 여러 추측들을 해줬어. 


그런데 만약 보여진 환영이 주인공 무의식에 잠들어 있던 이전 루프에서의 기억이 맞고,
이전 루프 때 카멘이 니나브를 벤 걸 보여준 것이라면 앞서 말한 내 가설이 더욱 확실해져. 왜냐고?


카멘은 사슬전쟁 때 니나브와 엘가시아를 특정해서 공격한적이 있거든.

궁금한건 카멘이 어떻게 엘가시아의 위치를 알고있었냐는 거야. 

니나브는 낙원의 문을 찾았다고 우리에게 알려주는것을 보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는 기억해도 어떻게 들어가는지 혹은 돌아가는지 알지 못할 수 있지만

카멘은 페트라니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엘가시아를 노려서" "우선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해가 되지않아. 

만약 카멘이 이전 루프에서 카단의 역할 중 (지금 우리를 카단이 도와주듯이), 라제니스들의 계략을 간파하고 이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니나브를 죽였다면

사슬전쟁때 가장 우선적으로 니나브와 엘가시아를 공격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아. 

이전 루프에서 못 다 이룬 자신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3. 루페온에게 죽음을 강요당한 페트라니아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하는데 왜 이토록 악마들은 아크라시아를 침공을 못해서 안달일까?


위는 지혜의 섬에서 나온 최초의 기록인데 

다들 위에 글을 보면서 뭐라고 생각해? 

질서는 어둠에게 하늘과 땅, 즉 세계를 주고 생명을 선사했어. 그래서 신을 찬미했지만 질서는 "태어난 의미를 다하거라... 마치, 그 끝을 기다리는 듯이," 라고 나와있어. 

질서가 루페온이라고 가정했을때 루페온은 어둠의 세계를 만들고 생명을 주었지만, 결국 그 목적은 죽음이였다는 뜻으로 해석돼. 

조금 철학적인 질문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밝다" 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개념은

빛의 부재, 즉 "어둡다" 라는 개념이야.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는 스스로를 증명 할 수 없어. 부재에 대한 개념을 확립 해야만 역설적으로 존재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지. 

내가 "질서"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혼돈"이여야만 해. 

오로지 나 혼자만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 본래 하나였던 세계를 둘로 갈라

다른 세계에 온갖 부정을 채워넣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이지.

그래야 자기가 만든 우주인 오르페우스만이 빛 아래서 생명과 번영을 누리는 선의 진영으로 남고

척박한 환경에서 질투하고 계속 침공하는 페트라니아가 악의 진영으로 남을테니까. 

그렇다면 계속 차원의 균열이 발생하는 이유와(두 세계가 계속 합쳐지려는 조짐을 보이는 이유)
루페온이 루프하는 세상을 만들고 방관하는 것에 대해 설명이 돼. 

루페온은 질서의 완전한 승리를 원하는 거야. 

하나의 세계에서 비롯된 까닭에 끊임없이 두 세계가 끊임없이 공명하고 충돌해도.

수 많은 생명들이 페트라니아에서 고통받아도, 많은 생명들이 전쟁으로 죽고 피흘려도, 

패배한다는 결과에 다다르지 못하도록 이 세상을 처음으로 다시 되감아 버리는거지. 

지지만 않는다면 그건 영원한 승리나 다름 없으니까...

4. 라제니스에 대한 카단의 증오, 두 쌍의 날개를 가진 악마 (절망적인 마지막 관문)

위에 말한 내용에 대해 "어쩌라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얘기해줄게 ㅜ

내가 추측한 강선이 형이 얘기한 "절망적인 마지막 관문"은 과연 무엇이며

내가 생각하는 카단이 이전 루프에서 니나브를 죽이고, 이번 루프에서 라제니스들을 우선적으로 공격한 이유는

루프를 끊어서 거짓으로 뒤덮힌 세상이 아닌, 진실된 세계의 도래를 위한 카단의 노력이라고 생각해.  


우선 라제니스가 왜? 

내가 생각하기에 라제니스들은 역사를 조작한것 같아. 즉 루페온의 영원한 승리를 위해 일조를 한 까닭에 루프에 영속되지 않고

계속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거지. 그것을 신의 형벌을 받아 유폐된것처럼 꾸민것이고.

그래서 라제니스들이 시즌2의 부재 이기도한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인 엘가시아에 산다고 하는거야. 

이번 아브렐슈드 레이드에서 보여주는 환영들이 플레이어들의 악몽, 즉 이전 루프에 대한 기억이 꿈으로 비춰진 것이라면

라제니스들이 왜 꿈꾸지 않는 자들이고 그들이 낙원에서 살고있다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될거야. 

손에 피를 묻히지도 않고, 루프에 당하지도않으며, 온전한 평화속에서 영생에 가까운 삶을 누리고 있으니까. 



시즌1때 성역을 돌아서 낙원 무기를 맞췄던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무기마다 특별한 이름과 설명이 붙어있었단걸 기억할거야. (재련옵에 들었던 내 골드...)

내가 하는 추측들을 뒷바춤 해줄 무기들과 설명들은

추락의 날
"빛과 혼돈 그 어떠한 것도 선택하지 않은 아르카디아. 그는 진실을 삼킨 채, 심해의 끝으로 추락했다.".
-> 빛과 혼돈, 즉 왜곡된 진실을 유지하려는 루페온과 이를 바로잡으려 전쟁을 일으킨 이그하람 중 어느것도 선택하지 않은 아르카디아는 잊혀졌다는 내용.

낙원의 쐐기
"신들이 떠난 이후 세계는 분리되었다. 나만이 이를 기억하는 자로 남아있을 뿐...".
-> 신들이 떠난 이후 세계는 분리되었다: 루페온이 의도한대로 오르페우스와 페트라니아가 완전히 분리됨. 본래 하나였던 세계를 기억하는자는 아르카디아 뿐이지만, 이 세계의 양분을 쐐기로 묶어놨다는 뜻. 

지워진 진실
"...빛이 말했다. 모든 진실은 지워질 것이며, 아무도 널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 루페온은 위와같은 진실, 즉 두 세계는 본디 하나였으며 오르페우스의 영원한 승리와 번영을 위한 악의적인 행위를 지속했다는 사실을 카르코사 왕국과 가디언 아르카디아와 함께 악의적으로 지워버렸다는 내용.

잃어버린 낙원
"그리하여 낙원은 사라졌다. 꿈꾸지 않는 자들과 함께...". 
-> 낙원은 사라졌다. 본디 낙원은 원래 카르코사 왕국이였지만(중립 영역) 이를 라제니스들, 꿈꾸지 않는 자들이 강탈하고 카르코사 왕국은 가라앉았다는 내용.

즉 라제니스 이 녀석들은 루페온과 한 통속이라는걸 알 수 있어.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고 그들의 지위를 앗아갔으며, 루페온의 추악한 진실을 감추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걸 알 수 있지. 엘가시아로 가게되면 더 많이 알 수 있겠지만, 당장 이 사실들만 놓고봐도 라제니스들을 카단이 증오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거야.

두 쌍의 날개를 가진 악마

예언의 서를 보자

위는 베아트리스 호감도에서 나오는 예언의 서인데 스토리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저기서 말하는 내용이 뭔지 다 알지?

나는 여기서 말하는 두 쌍의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가 카멘이라고 생각해. 

날개가 두쌍이 된다는 것은 카멘의 완전한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라고 생각하는데

이녀석은 비대칭의 날개를 가지고있어.. (또 하필 카단은 오른쪽에 외갑주를 차고있는데 카멘 역시 오른쪽에만 
날개가 돋아있음)

즉 이그하람의 나머지 한 조각을 손에 넣는 순간, 카멘(카단)은 이그하람의 헌신으로써 완전해지는 거지;

양쪽에 날개를 모두 얻은 채로. 

옛날에 저기서 말하는 두 쌍의 검은 날개를 가진 녀석이 아만이라고 생각했었던 때도 있었는데 (빛과 어둠의 힘을 두 쌍의 검은 날개로 표현한 거라고 생각해서)

"악마"가 "일어서면"이라는 문장 때문에 베른남부 때 권좌에 앉아있던 카멘의 모습이나 악마라는 표현, 외날개, 그리고 최후의 군단장으로써 갖는 의의로 봤을때 예언 속 악마는 카멘이 더더욱 맞는것 같아.

정리하자면

이전 루프때 카단이 진실을 알게됨(루프되는 세계와 라제니스의 진실) -> 니나브를 살해하고 라제니스들을 공격 -> 모종의 이유로 공격은 실패, 루프를 극복하고 생존 

이번 루프때 페트라니아에서 이그하람의 조각을 발견 -> 어둠군단장 카멘으로 정체를 감추고 사슬전쟁에 참여 -> 엘가시아와 니나브를 특정해서 공격 -> 이번 루프의 카단과 격돌, 격렬한 저항으로 엘가시아 파괴 실패

페이튼에서 ???을 찾지 못함 -> 베른남부에서의 등장 -> 군단장 레이드 : 카멘

이렇게 타임라인이 이어지는것 같아. 

생각하건데 카멘이 찾는것은 이그하람의 나머지 조각이고, 이를 카단이 가지고 은둔자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 때문에 카단이 다른 에스더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구사할 수 있는것이고. 


(루테란과 같이 나온 그림에선 카단이 카멘의 상징인 검은색과 푸른색이 겉도는 검기를 사용하는게 보임)

즉 카단은 진실을 알고난 후 루프의 굴레를 깨기 위해 엘가시아를 부수고 라제니스를 벌하려고 했지만 실패하였고,

이그하람의 조각을 받아들임으로써 타락한 후 악의 진영에 협력하게되었지만, 사슬전쟁때 엘가시아를 향한 공격은 카단과 에스더들의 저항으로 이 역시 실패. 

나머지 이그하람의 조각을 통해 완전한 힘을 얻기위해 페이튼을 방문, 결국 찾지 못하자 다른 군단장들을 모두 대동하여 대대적인 침공을 감행할 것이다...로 정리 할 수 있겠네

그리고 카멘은 군단장 레이드 도중 카단이 가지고있던 이그하람의 조각을 강탈, 혼돈의 힘을 다루는 가장 강력한 적으로 우리앞에 서게될 것같아.

* 하나 의아한거는 "두 쌍"의 날개라고 하기에 카멘의 등 뒤에 달린 날개는 하나로 밖에 안보여서... 뒷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ㅜ

"절망적인 마지막 관문"

다들 강선이형이 언급한 절망적인 관문에 대해서 한번쯤 상상해봤을텐데

나는 이번 아브렐슈드 레이드도 충분히 절망적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럼 난이도의 어려움은 당연하고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원문 어구에 충실한 절망을 어떻게하면 유저들에게 선사해 줄 수 있을까?


나는 카멘이 모든 에스더를 쓰러뜨릴것 같아. 즉 아브렐슈드의 환영중 하나에서 나온것 처럼 모든 에스더를 카멘 혼자서 쓰러뜨리고

카단, 실리안, 샨디 이 셋만을 이용해서 카멘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나올것 같아 (환영에서 샨디는 생존, 실리안은 무릎 꿇고있음).


만약 루프물이 맞다면 저 장면도 이해가 돼. 그 이전 루프 때 카단이 모든 에스더를 쓰러뜨린 상황을 악몽으로 투영시켰다면, 이번 루프때도 필히 반복될거야, 단 이번엔 카멘의 페르소나를 사용하는 카단에 의해서. 

그리고 조금 뇌절이라면.. 각 페이즈가 진행될 때마다 에스더를 한명씩 쓰러뜨리는거지... 예를 들면 100줄에 샨디, 50줄에 실리안, 30줄에 카단... 결국 에스더 없이, 홀로 남은 주인공만이 최강의 적으로 거듭난 카단을 쓰러뜨려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을 연출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있어.


마치며...

중간에 타이의 대모험에서 나오는 미스트번-대마왕 버언 이야기나 거짓된 태양에 대한 이야기 하려고했는데 아쉽네 ㅜ

아브렐슈드 레이드가 벌써 주말을 앞두고있는데 클리어파티가 나오지 않은걸 보면 정말 엔드컨텐츠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지금 열심히 트라이하는 공대들 전부 힘내고, 꼭 클리어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