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주께 드리는 향유, 옥합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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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주께 드리는 향유, 옥합 ‘꽃꽂이’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2.0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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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의전에 꽃꽂이가 절대 빠지면 안되는 이유
▲ ‘주현절’ 꽃꽂이 시범(데몬스트레이션) 작품. 데몬스트레이션은 기존의 성전 꽃꽂이와 달리 심도 깊은 예술성을 더해 만들어진다. 감상 위주로 표현되기 때문에 영적 평안함을 누리는 성전 꽃꽂이와는 다르게 강렬하다. 월간 플레르 황숙희 수석디자이너 작품.

세계기독교꽃예술연합회, 김선꽃꽂이연합회, 광림교회 꽃꽂이선교회 연합 세미나 열어

“성전 꽃꽂이는 아름다운 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기쁨 위해”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슬픔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꽃을 보면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단지 ‘꽃’이라는 사실만으로 말이다. 이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붙여진 이름이 밉다 해도 꽃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을 때 자신과 비슷한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다. 즉 사람이 꽃을 좋아하듯이 하나님도 분명히 꽃을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꽃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 어디서든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할 때, 친구와 가족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할 때, 혹은 장례식장에서도 우리는 꽃으로 마음을 전한다. 예배의전에 아름다운 꽃장식을 놓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하나님께 회개하는 마음을, 그리고 주를 사랑하는 온전한 마음을 한송이 한송이 꽃으로 표현한 것이 꽃꽂이라 말할 수 있겠다.

“너는 순금으로 등잔대를 쳐 만들되 그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덩이로 연결하고… 등잔대 줄기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 넷과 꽃받침과 꽃이 있게 하고”(출 25장 31~34절).

지난달 31일 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 장천아트홀에서 꽃꽂이 초청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참석자 대부분은 전국 교회에서 꽃꽂이로 헌신하는 성도들이었다. 먼저 꽃꽂이 초청세미나는 ‘기독교 절기’에 초점을 맞춘 꽃꽂이 시범(데몬스트레이션)이 진행됐다. 시범에는 배혜주(세계기독교꽃예술협회 직전 이사장), 김미란(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이사장), 류복희(부산샤론성전꽃꽂이협회 이사장), 조유미(21세기 기독교TV 대표), 문홍운(아담회 광주실로 성전꽃꽂이회 강사), 양인순(국민대 전 평 강사), 황숙희(월간 플레르 수석 디자이너) 씨가 헌신했다. 사순절을 표현한 김미란 회장(시냇가푸른나무교회)은 “무슨 절기인지 잊고 있어도 무슨 절기인지 알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는 게 꽃”이라며 “오늘날 살아있는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향기로운 꽃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은혜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범 후에는 한일장신대 명예총장 정장복 목사가 ‘예배의 향기를 추구하는 여인들’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정장복 목사는 “성단의 꽃을 바치고 장식하는 일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추구로 끝날 수 없다”며 “꽃꽂이를 할 때 그 날의 예배의 의미와 직결되는데 최선의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 꽃으로 드린 마음이 성도들에게도 감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또 “성단에 꽃을 바치기에 앞서 향유와 옥합을 드린 마리아의 심성으로 준비하고, 하나님을 향한 영성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화려함보다는 검소와 순수한 마음을 꽃꽂이에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가롯 유다가 돈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죄를 지었듯이, 적은 경비로 꽃을 봉헌함으로써 성전 꽃꽂이의 순수성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꽃꽂이가 기복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는 “성전 꽃꽂이는 하나님의 자녀된 감격을 가슴에 안고 드리는 응답의 행위로, 하나님을 영화롭고 기쁘게 하는 데 초점을 두었을 때 가치있는 행복한 봉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일선 집사는 해미공군부대교회에서 꽃꽂이로 수년간 봉사해왔다. 한 집사는 “병사들의 전도 활동에 있어서 꽃꽂이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그동안 가지고 임했던 마음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꽃꽂이를 해야 하는지,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선꽃꽂이연합회장 김영희 권사(광림교회 꽃꽂이선교회장)는 “교회당에 꽃꽂이가 사라져가고 있는 절실한 때에 세미나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점점 더 사람 중심으로 변해가는 예배의전이 꽃꽂이로 회복되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꽃꽂이가 더 많이 드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기독교꽃예술연합회 이사장 성용애 권사(광림교회)는 “세미나를 통해 예배의전 회복운동이 활성화되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마리아들의 향유, 꽃꽂이가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회복되는 연결고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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