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발표 후 성명…메인주 총기난사 애도 조기 게양 지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9%로 집계된 것을 자축하며 공화당을 향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방지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나는 결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후퇴가 동반된다는 말을 믿지 않았으며, 실제 인플레가 꺾인 이후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이코노믹스)가 뒷받침하는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실업률은 20개월째 4%대 미만이고, 실질 임금은 크게 상승했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부주의한 셧다운 위협이나 부자 감세 제안으로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대신, 이 같은 진전을 구축하는 나의 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2.1%) 대비 성장률이 크게 뛰어오른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3분기 전망치(4.7%)도 상회한 수준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 선포를 통해 전날 메인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연합뉴스
WSJ "헝다 회장 구속 이어 대형은행 前행장도 조사" 중국의 부동산 시장 급락이 중국 경제의 회복을 위협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울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쉬자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 회장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지난달 28일 그를 구속한 데 이어 최근 은행권 주요 인사와 금융회사를 상대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중에는 중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의 전직 은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를 향했던 당국의 대대적인 수사의 칼끝이 이제는 이들 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당국은 쉬자인 회장을 비롯한 헝다 경영진이 대출을 대가로 금융회사 간부들에게 뒷돈을 제공하는 등 자금 모집을 위해 불법 행위를 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자인 회장 구속 이후 소셜미디어엔 헝다가 은행 간부나 다른 VIP를 접대하기 위해 자체 무용단을 운영했다는 등의 고발성 콘텐츠가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WSJ은 중국의 이 같은 수사 확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관료 회의에서 부동산 업계를 규제하는 데 있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주문하고 반부패 행위를 끝까지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자 자금난에 빠져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어 지난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분석가들을 인용한 보도에서 "쉬자인의 몰락은 슈퍼리치들이 금융과 사회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 당국의 뿌리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중국 당국은 민간 분야 신뢰에 대한 잠재적 타격과 관계없이 쉬자인에 대한 조치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2분기 2.1%서 큰 폭 뛰어…2021년 이후 최고 성장률4분기부턴 둔화 전망…고금리·저축소진·학자금 대출 등 '가시밭' 지속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3분기(7∼9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4.9%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분기(2.1%) 대비 성장률이 크게 뛰어오른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3분기 전망치(4.7%)도 상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여름 휴가철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게 3분기 성장률을 높게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4.0%로 2분기 증가율 0.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고,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2.69%포인트나 됐다. 통화긴축 여건이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들어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 지표는 소비가 오히려 큰 폭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여준 것이다. 민간투자도 8.4% 증가하며 3분기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2분기 감소했던 주택투자가 3.9% 증가한 덕이 컸다. 다만, 비주택 투자가 0.1% 감소하며 둔화했다. 정부지출은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이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4.6%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성장률이 개인소비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회공연, 영화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등 올여름 미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이벤트들이 미국 내 소비를 주목할 만하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오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둔화하며 약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민간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상환 재개 등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는 탓이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가 이례적으로 잘 버텨줬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 지표가 지속해서 좋을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내년 초부터 역풍에 휘청거리며 짧고 약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올해 2.2% 성장세를 나타낸 뒤 내년엔 0.8%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