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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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장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트리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상록 침엽수를 집안이나 야외 등에 설치하고는 전등과 장식품 등으로 꾸미는 것으로 크리스마스의 상징물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고대인들이 상록수를 잘라 집에 걸어놓고 악귀와 병마를 내쫓는 미신에서 유래됐다. 오늘날과 같은 장식용 용도에서의 트리는 16세기 독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종교 개혁가'로 역사가 비중 있게 다루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어느 날 밤 침엽수 가지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별빛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그 장면을 재현하고자 나무를 베어 집에 가져놓고 촛불을 걸었다.

이를 본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탄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유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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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국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전도 활동을 한 성 보니파티우스(Bonifatius)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보니파티우스는 게르만족이 해마다 숲속의 전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보고,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 이 나무를 베어내 향후 제물이 될 사람들을 구해냈다.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빠졌던 사람들은 이에 안도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나무를 베어낸 결과로 재앙이 닥칠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그 나무는 이듬해 봄에 다시 싹을 틔운 것은 물론 어떤 재앙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감복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둘러싸고 감사를 드리게 됐고, 이때부터 이 나무에 모여 예배를 보는 관습이 생겼다. 이것이 뒤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가 됐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로는 고대 로마에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이에 따르면 고대 로마인들은 한겨울 동짓날을 기념하기 위해 푸른 상록수 가지를 집에 장식했는데, 이러한 성목 숭배 사상이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19세기 초 독일에서 북유럽 국가로 전파됐고 1841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이 영국에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초 펜실베니아 지방에 이주한 독일계 정착민들이 크리스마스트리 문화를 전했다는 의견이 주류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는 풍습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