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배출가스·연료효율 데이터 조작

일본 상용차 제조사 히노가 2000년대 초반부터 배출가스 및 연료 효율 정보를 조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일본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히노는 지난 3월 일본 정부에 배출가스 데이터와 연료 효율이 조작된 자료를 제출해왔다고 내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작 자료와 관련된 제품은 히노가 2016년 가을부터 테스트를 진행한 트럭과 버스 8개 차종이다. 히노는 짧은 개발 기간에 대한 압박과 부실한 감시 체제로 조작을 했다고 자백했다.
히노트럭, 20년간 배출가스 속였다

히노의 인증 데이터 조작이 밝혀지면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4종의 엔진과 해당 엔진을 탑재한 8개 차종의 트럭, 버스에 대해 판매 허가에 해당하는 형식 지정을 취소했다. 1951년 형식 지정 제도 시행 이후 첫 취소다. 히노는 지정 취소와 함께 4만7,000대 리콜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히노는 전 제품의 출고를 중단했다.

히노는 조작 발표 후 히노 기술 고문과 외부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원인 규명과 추가 조작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데이터 조작은 2003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리콜 대상은 2만900대가 추가됐다. 히노는 향후 3개월 안에 새 기업 지배 구조 시스템을 준비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회사는 장기간 조작 묵인에 따른 과거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한편, 히노는 1910년 에너지 기업인 도쿄가스공업회사를 모태로 한다. 1917년부터 트럭 제조로 영역을 넓히고 이후 1940년대 들어 사명에 도쿄 지명인 히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 위기와 한국전쟁의 성장 기회, 1970년대 해외 진출 등을 해왔다. 2001년엔 토요타가 50.1%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인수됐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