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출간
데이비드 호크니가 노르망디서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데이비드 호크니(85)는 현존 최고 작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이다.

세계 미술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예술가이자,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생존 작가 중 하나다.

2018년 그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천19억원에 판매됐다.

그는 2019년부터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 마을에 머물고 있다.

그곳에 있는 동안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쳤고, 인류는 고통과 고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80세를 훌쩍 넘긴 호크니가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택한 주제는 바로 '봄'이다.

노르망디에서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며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아무리 겨울이 혹독해도 시간이 흐르면 잎이 돋고 꽃이 피며 봄은 찾아온다.

호크니는 언젠가 봄이 오듯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 역시 지나가고 새로운 날이 오리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신간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호크니와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지낸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호크니가 노르망디에서 보낸 시간과 그의 작업을 통해 삶과 예술을 이야기한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노르망디서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책은 호크니가 2019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봄을 맞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히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그가 어떻게 노르망디에서 지내게 됐는지, 작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다룬다.

아름다운 자연과 햇빛에 반해 노르망디에서 작업실을 구한 호크니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자 그곳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호크니는 지금도 아침 일찍 일어나 온종일 작업실에서 보내고 있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그린 그림에는 일상의 소중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엿보인다.

책에서 호크니는 "우리는 자연과 별개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며 "이 상황은 때가 되면 끝날 겁니다.

그다음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배웠습니까?"라고 묻는다.

또 "나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여전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살펴보면 아주, 아주 아름답습니다"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그렇게 많이 보지 않습니다"고 말한다.

책에는 호크니가 노르망디에서 그린 신작들이 담겨 있다.

지난해 5월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서울의 대형 옥외 스크린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한다.

주은정 옮김. 시공사. 280쪽. 2만5천원.
데이비드 호크니가 노르망디서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