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에 쌀쌀하네"…편의점 온음료 '쑥'·얼음은 '시들'
직장인 전현석(29)씨는 한창 더웠던 지난 7월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차가운 커피음료를 사마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아침과 밤이 선선해진 지난달 중순부터 온장고 속 쌍화탕 음료에 손이 더 갔다고 한다.

전씨는 "집에 햇빛이 잘 안 들어와서 자고 일어나면 목이 칼칼할 때가 많다"면서 "따뜻한 음료를 빨리 사려고 카페 대신 편의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꺾이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25∼31일 온장고에 보관하는 쌍화차 매출이 7월 같은 기간보다 54.1% 증가했다.

온장고 꿀물(31.1%)과 따뜻한 즉석 원두커피(12.7%) 매출도 늘어났다.

GS25에선 지난달 18∼31일 온장고 쌍화탕 음료와 따뜻한 원두커피 매출이 7월 동기보다 각각 85.0%, 8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선 따뜻한 원두커피 매출이 88.1% 뛰었다.

온장고 건강음료(63.1%)와 캔 커피(17.3%) 매출 역시 늘어났다.

반면 아이스크림과 얼음 수요는 시들해졌다.

CU에서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매출은 각각 16.7%, 11.7% 줄었다.

GS25에서도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매출이 각각 8.3%, 13.4%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통상 9월 초까지 더운데 올해는 가을장마 영향으로 날씨가 빨리 선선해진 듯하다"면서 "온음료 판매량도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많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