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맡으며 '힐링'…호텔 꽃꽂이 수업도 인기
꽃꽂이를 취미로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대 직장인 박진희 씨는 올초부터 꽃 정기배송 서비스 ‘꾸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씩 계절에 맞는 꽃다발을 배송받는 서비스다. 처음에는 1만~2만원으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예쁜 꽃을 받고 즐거웠던 박씨는 아예 꽃꽂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꾸까에서 운영하는 입문자용 플라워 클래스를 신청했다. 한 달 동안 총 네 번의 수업으로 구성된 패키지 가격은 19만9600원. 플라워 박스, 핸드타이드 부케, 플라워 리스, 플라워 센터피스를 배우는 A 클래스, 플라워 바스켓, 부케, 베이스 어레인지먼트, 하트 센터피스로 구성된 B 패키지가 있다. 서울 광화문과 이태원에서 수업하고 있다. 입문반부터 중급반, 고급반, 원데이클래스, 미니클래스 등 다양하다. 박씨는 “한 시간 동안 오롯이 꽃을 꽂는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마음이 평온해진다”며 “무엇보다 좋아하는 꽃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고 완성된 작품을 가져올 때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꽃꽂이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도 힐링이라는 코드와 닿아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그 작업이 끝나면 그 결과를 집에 가져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꽃꽂이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호텔들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은 ‘지스텀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플라자호텔의 플라워 데코레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수석 플로리스트들이 직접 강의하기 때문에 전문가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입문자를 위한 수업도 있다. 기본적인 핸드타이드 부케와 테이블 센터피스를 배울 수 있다. 웨딩과 파티용 꽃장식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수업도 마련돼 있다. 계절에 따라 조화로운 꽃을 추천해주고 선물용으로 포장해주기 때문에 최근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지스텀 플라워 클래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일반 클래스와 1 대 1로 하는 프라이빗 클래스로 나뉜다. 일반 클래스는 8명 정원으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1인당 15만원. 프라이빗 클래스를 들으려면 사전 예약을 통해 수석 플로리스트와 날짜, 시간, 커리큘럼 등을 상담해야 한다. 1 대 1 클래스는 재료비를 포함해 20만원이다. 지스텀 플라워 클래스는 서울 소공로의 더플라자점, 압구정로의 갤러리아점, 영등포 63로의 63점 등 세 곳이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