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신임 사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도로公서 직접 건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은 그동안 건설 주체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서울~세종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해 민간자본이 아닌 도로공사가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채 비율 축소 등 공공기관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자구 노력에도 힘쓰겠지만 통행료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2일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만나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앞으로 건설될 도로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도로공사 부채 해결을 위해서라도 자체적으로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공사가 건설하면 사업비를 최소화하면서 통행료를 민자사업에 비해 대폭 낮출 수 있다”며 “기획재정부에 이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학송 신임 사장 "서울~세종 고속도로 도로公서 직접 건설"
기재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으로 건설하는 방안과 도로공사 주도 사업으로 건설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해왔다. 최종안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함께 내년 초께 나올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6조6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 사업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체 사업비의 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사업비의 80%인 5조3000억원가량을 도로공사가 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해야 한다.

그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채 비율 감축을 위해 통행료 인상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공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으니 자구 노력을 먼저 이행할 것”이라며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통행료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