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상황버섯에 대하여
상황버섯은 유명한 약용버섯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항암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큰 버섯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술적으로 많은 변화와 일반인들에게 혼란이 있어 이에 대해 알리고자 합니다.
'상황(桑黃)'으로 알려져 있는 버섯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전에 학술적으로 목질진흙버섯(Phellinus linteus)과 장수진흙버섯(Phellinus baumii)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진흙버섯(Phellinus igniarius)까지 포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DNA를 바탕으로,
시루뻔버섯속(Inonotus)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2016년에 진짜 상황버섯을 새롭게 'Sanghuangporus'라는 새로운 속(genus)으로 정립하였습니다.
따라서 상황버섯의 정식 학명은 이제 Sanghuangporus sanghuang이 되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상황버섯속은 14종이 있고, 우리나에는 2종(상황버섯, 장수상황버섯)이 있습니다.
이외의 종은 상황버섯 유사종이라 할 수 있고, 약용가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황버섯과 유사한 상황버섯류에는
배착시루뻔버섯(Xanthoporia andersonii), 목질진흙버섯(Tropicoporus linteus), 층층버섯(Porodaedalea pini)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예전에 DNA바탕으로 동정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오동정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기존에 학명이 ‘Phellinus linteus(이전 ‘목질진흙버섯’, 현재명은 Tropicoporus linteus)’로 알려진 종들은
실제로 다른 여러 비슷한 종이 혼재되어 있던 것입니다.

산림청에서 특별산림보호대상종으로 지정한 버섯은 9종이 있습니다.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은 빠르게 사라져 가는 주요 산림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무분별한 채취를 금하고자 법으로 보호하는 종을 가리킵니다.
이 9종의 버섯 중 ‘목질진흙버섯(Phellinus linteus;)으로 지정되어 있는 종이 현재 ‘상황버섯’이기 때문에
추후 특별산림보호대상종 학명을 상황버섯(Sanghuangporus sanghuang)으로 현행화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이지만 이미 인공재배되어 시장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산에서 자연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을 공공의 목적으로 학술·연구·보전·증식하는 경우 이외나 채취허가를 얻지 않고 채집하는 경우
「산림보호법」제54조 벌칙에 따라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상황버섯은 오늘날 의학적 검증을 통해서 항염증, 항산화를 비롯하여 면역력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산에서 상황버섯을 비롯해 유사한 버섯들이 ‘상황버섯’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채취 및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이도 상황버섯속 버섯은 인공재배가 가능한 버섯으로 최근에는 시중에 재배된 상황버섯(주로 장수상황버섯)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재배되어 유통되고 있는 다른 느타리, 팽이버섯, 양송이버섯, 표고 등의 버섯들처럼 상황버섯도
다양한 품종으로 만들어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간단하게 상황버섯의 형태적 특징을 알아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진 1).
사진 1. 상황버섯(Sanghuangporus sanghuang) 생태사진. 뽕나무속 나무에서만 발생하기에 자연에서 찾기 어렵고,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
갓은 단단하고 편평하게 펴지며 약 20~35cm에 이르고 두께는 10cm 정도 된다.
갓 윗면은 갈황색에서 갈색, 회갈색이며 오래되면 짙은 검은 갈색을 띤다.
갓 표면은 방사상의 틈이 있으며 오래될수록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
갓 아래 관공면은 엷은 노란색에서 갈황색을 띠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띤다.
관공은 구형에서 각진모양으로 1mm에 6~8개로 분포한다.
관공이 있는 부분은 수산화칼륨(KOH)를 떨어뜨리면 검게 반응한다.
현미경적 특징으로는 균사에 꺽쇠연결이 없으며, 수산화칼륨(KOH)에 검게 반응하는 골격균사가 우점하고 있다.
일반균사는 투명하거나 연한 갈색으로 2~3.5㎛ 두께로 분지하면서 자란다. 담자기는 곤봉모양으로 11~16 x 4~5㎛이고 4포자성이다.
담자포자는 넓은 타원형으로 크기는 4.0~5.0 x 3.1~4.0 ㎛이며 표면은 매끄럽고 살짝 두꺼운 세포벽을 갖고 있다.
담자포자의 색은 황갈색 또는 갈색을 띤다.
상황버섯을 동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DNA분석을 통한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용', '인력',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으로 일반인이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이 진짜 상황버섯을 구별하는 방법은 버섯이 발생하는 기주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진짜 상황버섯은 뽕나무속(Morus) 나무에서만 발생하므로 위와 같은 형태적 특징을 가진 버섯이 뽕나무속 나무에 발생하였다면 상황버섯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상황버섯류처럼 버섯에는 비슷한 버섯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버섯동정에 있어 형태적 특징만으로는 쉽게 종동정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형태적 동정만으로 식용·약용 버섯들을 채취해 먹는 것에는 항상 주의를 필요하니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1. Wu S-H, Dai Y-C, Hattori T, Yu T-W, Wang D-M, Parmasto E, Chang H-Y, Shih S-Y. 2012.
Species clarification for the medicinally valuable ‘sanghunag’ mushroom. Botanical Studies 53:135-149.

2. Han J-G, Hyun M-W, Kim CS, Jo JW, Cho J-H, Lee K-H, Kong W-S, Han S-K, Oh J, Sung G-H. 2016.
Species identity of Phellinus linteus (sanghuang) extensively used as a medicinal mushroom in Korea. Journal of Microbiology 54(4):290-295.

3. Zhou L-W, Vlasák J, Decock C, Assefa A, Stenlid J, Abate D, Wu S-H, Dai Y-C. 2016.
Global diversity and taxonomy of the Inonotus linteus complex (Hymenochaetales, Basidiomycota): Sanghuangporus gen. nov., Tropicoporus excentrodendri and T. guanacastensis gen. et spp. nov., and 17 new combinations. Fungal Diversity 77:335-347.

4. 국가표준버섯목록 (http://www.nature.go.kr/kfni/Subindex.do). 산림청 국립수목원
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사 김창선
전문연구원 조성은, 곽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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