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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소식지 Webzine

산림생물연구
4 2014 산림생물연구
조종원 / 산림생물조사과석후연구원
  • 국립수목원 산림버섯 다양성 연구 들여다보기

    산림생태계 내에서 버섯의 역활

    • 산

      림생태계는 다양한 산림생물들이 긴밀한 상호관계를 유지하며 생존을 영위하는 터전이다. 이 생태계 내에는 동식물 뿐만 아니라 작은 미생물인 균류(fungi)도 그 구성원으로 뚜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균류는 유기물을 무기물로 환원하는 분해자로서 생태계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물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섯이 이에 속한다. 버섯의 일부 종들은 식물과 공생관계를 맺음으로써 식물의 뿌리를 보호하고 뿌리가 흡수하기 어려운 무기양분(N, Mg, K, Cu 등)을 흡수하여 식물의 생장을 돕는다. 또한, 작은 곤충들에게 먹이나 서식처를 제공하며 고사목이나 낙엽 등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점차 기후변화 및 무분별한 산림개발 등으로 인해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인지한 선진국 에서는 생물종다양성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멸종위기종을 지정하여 보존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물종다양성을 보존한 여러 성공사례들이 뉴스매체 등을 통해 보도되어 사회적 관심을 이끌기도 하였다. 국내의 경우, 식물 및 동물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생태를 연구하고 이를 통한 대량증식 및 보호구역의 설정 등 여러 복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림버섯의 경우 자생 분포종에 대한 정보 및 관련 인력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1980년대 600여종이었던 국내기록종 버섯이 현재 2,000여 종으로 늘어난 만큼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6만 여종, 가까운 일본에서는 6,000여종이 보고되어 있는 것에 비추었을 때 우리나라의 버섯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보고된 2,000여종 중에서 일부는 오동정 된 표본들이거나 표본에 대한 설명이 누락되어 있으며, 확증표본이 없는 목록이라는 문제점 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산림버섯은 보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확증표본을 바탕으로 한 국내자생분포종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호해야 할 버섯

      현재 우리나라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하여 멸종위기동식물을 지정하고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Ⅱ급을 포함하여 포유류는 20종, 조류는 61종, 양서·파충류는 7종, 육상식물은 77종, 곤충류는 22종 등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고등균류(버섯)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화경버섯(Omphalotus japonicus (Kawam.) Kirchm. & O.K. Mill.) 1종만이 지정되어 있는 실정이다(화경버섯은 밤에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푸른빛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신기한 버섯이다). 2012년 산림청에서 44종의 식물과 함께 9종의 버섯을 ‘특별산림보호대상종’으로 지정하여(table 1.) 다른 분류군과 함께 산림버섯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에 보호되어야 할 많은 버섯종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종의 파악이 필요하다. 이에 국립수목원에서는 기존에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부족한 산림을 대상으로 산림버섯을 조사하고 분류 동정 및 표본소장, 균주의 확보, 유전정보 등을 수집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tabe1. 특별산림보호대상종(버섯)-산림청(2012)

      국립수목원 국내장생버섯의 탐색

      광대버섯속(genus Amanita)은 전 세계적으로 500여종, 국내에는 6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광대 버섯속에는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맹독성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Amania virosa (Fr.) Bertill.)을 포함하여 양파광대버섯(Amanita abrupta Peck), 개나리광대버섯(Amanita subjunquillea S. Imai) 등 다수의 독버섯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독버섯은 독버섯 중독사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분류군으로 같은 속(genus)의 식용버섯들과 형태적으로 매우 비슷하다. 독버섯인 마귀광대버섯(Amanita pantherina (DC.) Krombh.)과 식용버섯인 붉은점박이광대버섯(Amanita rubescens Pers.)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야생산림버섯들은 형태적으로 비슷한 분류군들이 다수 존재하며 날씨, 기후 등의 영향으로 버섯의 표면색이 바래거나 특징이 될 수 있는 기관이 물리적인 원인 또는 생장단계에서의 변화 등의 이유로 달라질 경우 동정에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버섯 동정을 위해서는 서식정보와 현미경을 통한 버섯의 포자 및 담자기 등의 미세기관의 관찰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버섯 분류는 형태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버섯 DNA 추출을 통해 이전에 보고된 종들과의 유전적 유사성 등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국립수목원에서는 국내자생버섯종의 파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채집한 버섯의 형태적 특징뿐만 아니라 DNA 해석을 통해 미기록종 및 신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 채집된 광대버섯속의 표본을 바탕으로 국내미기록버섯 7종(Fig. 1.)을 발굴하였고 앞으로도 여러 국내미기록 및 신종 버섯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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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1국내미기록버섯 7종 -1. Amanita fritillaria Sacc.
2. Amanita griseofolia Zhu L. 
     Yang
3. Amanita oberwinklerana 
     Zhu L. Yang & Yoshim. Doi
4. Amanita pallidorosea 
     P. Zhang & Zhu L. Yang
5. Amanita ibotengutake T. Oda,
     C. Tanaka & Tsuda
6. Amanita orientifulva Zhu L. 
     Yang, M. Weiss & Oberw.
7. Amanita sinensis Zhu L. 
     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