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기온과 정비례하는 편의점 매출...연일 30도 웃도는 폭염에 매출도 '활짝'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8 09:26

수정 2023.08.08 09:26

이마트24에서 고객이 여름철 대표 '콜드상품'인 파우치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에서 고객이 여름철 대표 '콜드상품'인 파우치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파이낸셜뉴스]편의점업계가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온 속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무더위에 탄산음료, 얼음, 맥주 등 '콜드'(cold) 상품뿐 아니라 여름 필수품으로 꼽히는 선크림과 살충제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은 바깥 활동이 극히 줄어드는 겨울과 비교해 여름은 유동 인구가 많고, 휴가철과 무더위 속 콜드 상품을 찾는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기온 본격 오르는 6~8월 편의점 최대 성수기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기온과 정비례해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6월부터 8월까지 가장 높은 매출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일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산출한 월별 매출지수는 지난해와 올해 6~8월 모두 평균을 웃도는 10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02.7%, 7월 108.2%, 8월 109.5%이었고, 올해 같은 기간도 6월(105%), 7월(108.1%), 8월(109.6%)로 기온과 함께 높아졌다. 월별 매출 지수는 연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100 이하는 연 평균 매출보다 낮은 달, 100 이상은 높은 달로 연평균 매출과 비교해 매출 추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이마트24가 월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낸 월별 매출 지수도 지난해 6월 103, 7월 107, 8월 108로 연 평균 매출을 웃돌았다. 올해 6~7월 월별 매출 지수 역시 108로 나타났다.

얼음 컵, 탄산·이온 등 각종 음료와 냉동과일 등 콜드 상품은 대표적인 여름 효자 상품으로 봄(3~5월)에 비해 여름(6~8월) 매출이 눈에 띄게 느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GS25의 냉동과일 매출 신장률은 이 기간 495.1%로 가장 크게 높았고, 이어 빙과류(323.6%), 얼음 컵(248.2%), 음료(222.3%) 순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무더위가 극에 달하는 7월 말부터 8월 초 2주간은 콜드 상품의 '성수기 중 성수기'로 꼽힌다. 이 기간은 직전 2주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크게 높아지면서 콜드상품 매출도 덩달아 뛴다. 이마트24의 이 기간 콜드 매출 상품 증가율을 보면, 얼음(57%), 튜브 아이스크림(53%), 파우치 음료(47%) 등이 모두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 상품으로 꼽히는 선크림과 살충제도 불티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포켓몬과 협업한 상품 인기에 힘입어 같은 기간 선크림(400%)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고, 살충제 매출 신장률도 1430%에 달했다. GS25에서도 자외선 차단 제품(268.5%), 데오드란트(180.3%)가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체감상 지난해보다 더 더운 올 여름...다양한 할인행사도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7위권의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서도 콜드 상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CU의 6월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콜드 상품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스크림과 생수, 탄산음료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업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할인행사도 펼치고 있다. CU는 8월 한 달간 수요가 급증하는 맥주, 안주류, 비빔면 등을 특가에 할인판매하거나 증정 행사를 진행하는 '슈퍼세일'에 나섰다.
이마트24는 구매 빈도가 높은 인기 음료를 비롯한 상품 35종에 대해 반값 행사를 진행한다. 8월 한 달 동안 인기 컵 커피 38종을 최대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6~8월이 편의점 매출 최성수기로 꼽힌다"며 "하절기 대표 상품인 음료, 얼음, 빙과류 등은 물론 자외선 차단 제품, 데오드란트 등 편의점 비주력 상품의 매출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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