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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인삼’... 현지화 전략·투자 통했다 [글로벌 인삼시장 매출 1위 ‘정관장’]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1 18:12

수정 2023.01.11 18:12

작년 해외매출 1조3190억원
10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에
국내 영업익 9% 올라 호실적
中·美·日·대만 타깃 마케팅 적중
유럽·중동으로 진출국가 확장세
인삼재배 교육·자연재해 복구 등
계약재배 농가 지원 투자도 확대
세계로 뻗어가는 ‘K인삼’... 현지화 전략·투자 통했다 [글로벌 인삼시장 매출 1위 ‘정관장’]
세계로 뻗어가는 ‘K인삼’... 현지화 전략·투자 통했다 [글로벌 인삼시장 매출 1위 ‘정관장’]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10년 연속 글로벌 인삼시장 매출 1위를 지키며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지켰다. KGC인삼공사는 기존 중국, 대만, 동남아 등 중화권 중심에서 유럽과 중동으로 진출국가를 점차 확대 중이다. 특히 현지화 사업모델로 재구축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KGC인삼공사는 각국 유력 파트너사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인삼 소매시장 매출 1위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인삼 소매시장 규모는 약 24억7000만달러(3조1390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정관장은 매출액 약 10억3800만 달러(1조3190억원)로 4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인삼(Ginseng)' 카테고리 조사는 전 세계 소매점에서 판매된 가공인삼제품(농축액 또는 뿌리삼 등 제품 형태)만을 포함하며 일반 수삼 및 도매 판매는 제외한 결과다.

2013년 매출액 7억31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정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10년 전보다 약 42% 증가한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세계 인삼 소매시장에서 10년 연속 점유율 1위 브랜드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글로벌 인삼산업의 우수사례로 종종 언급되고 있는 호주의 다국적 제약사 SFI 산하 스위스기업 '진사나(Ginsana)'의 실제 매출 규모는 알려진 바와 크게 달랐다. '진사나'의 2022년 총 매출액은 930만달러로 세계 인삼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0.4% 수준(18위)에 그쳤다.

■해외수출로 실적 개선 이끌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실적이 전체 실적도 견인 중이다.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3·4분기 매출액은 4290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2.7%, 9.2% 상승했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9% 상승한 50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 국가인 중국 수출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86.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수출 역시 각각 전년동기 대비 70.7%, 62.5% 상승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시작된 2020년 1·4분기부터 2022년 2·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매출이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올해 3·4분기 실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4분기보다도 상승해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호실적은 현지 중심 사업모델을 재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가별 디지털 시장 환경에 부합한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온라인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해외수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 4대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타깃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실적의 기본은 고품질 원료 생산을 위한 노력이 전제된다. KGC인삼공사는 농민과의 동반성장 및 원료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100% 계약재배 시스템을 통해 6년근 인삼을 사용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계약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위해 경작지원금 및 농기계 구입자금 등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자연재해 보험금을 비롯해 인삼재배 경작기술 교육, 차세대 농가 육성, 자연재해 복구 등 계약농가 영농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글로벌 사업 더 집중… 파트너사 연계

올해 전망도 밝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영성과가 턴어라운드를 이뤘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면세점 채널도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투자 확대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신규 브랜드 출시 확대를 통해 세부시장 침투를 강화하고 개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균형적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비대면 구매 트렌드 확대와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온라인 채널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의 경우 '현지 소비자 중심의 사고 전환'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맛과 제형의 신제품 출시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각국 유력 파트너사와 연계를 통한 밸류체인 확장으로 현지 유통채널 및 고객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유로모니터 발표를 통해 인삼 종주국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 1위 인삼 브랜드로서의 정관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 인삼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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