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생각하는 사람’ 한국 온다..서울시립미술관 30일부터 로댕展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23 19:45

수정 2010.04.23 19:41

▲ 로댕/생각하는 사람(1881~1882)/채색석고 184.5*107*150cm

‘천재 조각가’ 오퀴스트 로댕(1840∼1917)의 ‘생각하는 사람’이 서울에 온다.

한국일보사와 서울시립미술관은 파리 로댕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오는 30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로댕의 회고전을 연다. 로댕의 상징적인 작품 지옥문, 생각하는 사람등 110여점에 달하는 청동 대리석 석고등의 다양한 조각작품을 선보인다. 또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정열적인 그러나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난 제자 까미유 끌로델과의 러브 스토리도 작품을 통해 공개한다.

‘신의 손을 지닌 인간’이라는 최고의 찬사가 붙는 로댕은 20세기 예술가중 최고의 자리에 올라 현재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만 세곳에 이른다.

로댕이 조각가로 세상에 처음 주목받게 된 것은 37세. 하지만 불행히도 칭찬이 아닌 비난의 관심이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선보인 작품 청동시대가 사실적인 묘사때문에 “모델의 몸에서 직접 주물을 뜬 작품”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게 된것. 이후 로댕의 예술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전까지도 열띤 논쟁의 대상인 동시에 찬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천부적 재능과 열정으로 40세이후부터 주위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생각하는 사람’(1882) ‘입맞춤’(1886) ‘깔레의 시민’(1895)과 같은 숱한 명작들을 쏟아냈다.

▲ 로댕/신의 손(1898~1902)/대리석.94.82*54.9cm
■로댕 예술 총체적 조망

이번 전시는 파리 로댕미술관의 소장품중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작을 중심으로 연대기적 테마구성을 통해 로댕의 예술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양식으로 구성된다.

로댕을 세상에 알리게 되는 초기 걸작 ‘청동시대’부터 단테의 ‘신곡’에 기초한 생애 최대의 역작 ‘지옥문’에 등장하는 ‘생각하는 사람’ ‘아담’ ‘이브’, 까미유 끌로델과의 사랑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입맛춤’과 연인 까미유 끌로델을 사랑의 밀어처럼 빚어낸 다양한 조각작품, 거대한 공공인물작품인 ‘깔레의 시민’과 ‘빅토르 위고’의 기념물에 이르기까지 이번 서울 전시는 해외에서 열리는 로댕 전시중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로 소개된다.

■‘신의 손’ ‘생각하는 사람’ 석고상 첫 해외반출

특히 로댕의 대리석 작품 가운데 진수로 손꼽히는 ‘신의 손’은 한번도 해외 반출되지 않았고 파리 로댕미술관 관람객을 위해 상설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최초로 파리 로댕미술관을 떠나온다.

로댕 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도 로댕 생존시 작가손으로 직접 빚어낸 초대형 채색 석고작품으로 처음으로 해외반출이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대중에게 익숙한 청동작품과는 달리 석고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색다른 감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각품과 더불어 로댕의 데생실력을 엿볼수 있는 40여점의 종이작품도 전시된다.
▲ 로댕/까미유끌로델-회복/대리석 49*74*55.4cm

로댕 조각은 실제 모델의 움직임이나 포즈를 통해 인체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1만여점에 달하는 드로잉이 그려졌는데 목탄 또는 채색 드로잉과 수채화로 남겨진 로댕의 드로잉은 그가 얼마만큼 뛰어난 데생화가였는지도 알수 있게 해준다.
40점의 드로잉작품은 대부분 여체의 움직임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 총감독 서순주 박사는 그동안 샤갈 피카소 모네 반고흐 르누아르등 굵직한 전시기획을 주도해왔다.


서박사는 “이번 전시는 근대조각의 탄생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조각가 로댕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해보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라며 “특히 작가의 생사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12점의 에디션이 가능한 청동작품보다는 작가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석고작품을 다량 엄선해 작가의 예술혼을 더 가까이 느낄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전시는 8월22일까지. 1577-8968

/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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