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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실적부진 직격탄…자회사 벤츠 영업익 작년 97% 급감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2.11 12:32

수정 2014.11.07 21:43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자회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제품 결함 등으로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11일 보도했다.

벤츠의 실적 부진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4·4분기 순익이 5억2600만유로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3%나 줄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성장엔진 역할을 했던 벤츠 부문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든 2000만유로에 그쳤다.

타임스는 품질 저하로 인한 잦은 고장과 한해 4억유로로 추산되는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 부문의 손실을 벤츠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도 “메르세데스 벤츠 사업부문의 실적악화는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실적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벤츠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코어 프로그램’이라는 효율성 제고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코어프로그램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오는 2007년까지 최소 순이익 30억유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벤츠 부문 순익을 지난해 4·4분기 0.16%에서 7%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벤츠 부문 에크하르트 코르데스 사장은 “다임러가 벤츠의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새 협력사를 찾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르데스 사장은 그 외에 인력을 줄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독일에서 고용보장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인력을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존스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더 이상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문제에 집착해선 안된다”며 “경쟁사인 BMW와 비교할 때 고용 이외 부문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 비용을 줄이거나 의사소통 체계를 단순화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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