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이어 이젠 교통카드 전쟁...MZ세대 잡아라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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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알뜰교통카드 혜택이 강화되는 가운데 교통 혜택으로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를 잡기위한 금융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반기 대중교통비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교통 혜택이 높은 카드를 찾는 고객 수요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 기존 ‘알뜰교통카드’ 혜택을 강화한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를 선보인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내달부터 기존 마일리지 적립 횟수가 월 44회에서 월 60회로 확대된다.

신규 카드사도 늘어난다. 현재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등이 추가된다. 각 카드사는 마일리지와 별개로 추가 교통비 할인 등 혜택을 구성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업계도 주 이용층인 2030세대를 타겟해 교통 혜택 강화에 힘쓴다. 케이뱅크는 내달 ‘MY체크카드’ 대중교통혜택을 추가한다. 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최대 450원씩, 매달 3000원씩 돌려 받을 수 있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편의점, 카페, 패션, OTT 등 브랜드 혜택에서 대중교통까지 영역을 넓혀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도 개인 맞춤 혜택을 강화하며 대중교통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 위치와 소비패턴에 기반해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생활 요금을 낮추려는 소비자 수요에 대중교통 혜택이 강화된 카드 발급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알뜰교통카드 발급건수는 올해 2배 이상 증가해 누적 발급수 30만매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출시된 알뜰교통카드 월 발급량은 1만매 수준에서 올해 3만7000매까지 늘어났다.

카드 교통 혜택은 카드사 수익 모델과는 별개로 고객 실질 체감 혜택과 만족도가 높아 대중교통 주 이용층인 MZ세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알뜰교통카드 전체 발급량 중 2030 청년층 발급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파격적인 교통 혜택 강화가 MZ세대 고객 유치에 주효할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