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논란 `롯데`, 김연아 아닌 아사다마오 후원 논란

아사다마오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롯데그룹 후원을 받고 롯데 로고가 적힌 옷을 입고 있는 모습
아사다마오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롯데그룹 후원을 받고 롯데 로고가 적힌 옷을 입고 있는 모습

“롯데는 한국 기업입니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국적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인 김연아 대신 일본의 아사다마오를 후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아사다마오는 김연아의 피겨 선수 시절 최고 경쟁상대였다.

롯데는 2009년부터 일본에서 아사다마오를 앞세운 TV CF방영을 했다. 롯데는 초콜릿 과자 크런키 등의 CF에 아사다마오를 등장시켰다.

롯데는 2011년 대회에도 아사다마오를 후원했다. 2011년은 국민 피겨선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마오 라이벌 경쟁이 한창 불붙은 때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롯데는 일본 아사다마오를 응원한 것이다. 아사다마오가 출전할 때 입은 운동복에는 롯데(LOTTE)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국적 논란 `롯데`, 김연아 아닌 아사다마오 후원 논란

국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가 아사다마오를 후원한 것은 당시 많은 국민들로부터 의구심을 샀다. 하지만 국민들은 롯데 오너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어보다 일본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또 롯데 지배구조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김연아는 2011년 세계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KB국민은행과 현대(HYUNDAI) 로고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

이같은 롯데그룹의 행보가 알려지면서 국적 논란은 더욱더 가열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호텔롯데 배당금 99%는 일본으로 흘러가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의 배당을 했고 이 중 254억원을 일본 주주가 가져갔다. 지난 3년간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한국 내 법인에서 14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하는 마케팅으로 한국과는 무관하다”며 “한국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 취임했고 2020년까지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 오너일가는 모두 일본어로 대화한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국내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해 여론에 비판을 받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이름은 시게미쓰 다케오, 신동빈 회장의 일본이름은 아키오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줄 알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아내 역시 일본인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