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버섯 여부 구분 어렵고, 민간 속설도 과학적 근거 없어 -

​

Image by Andreas Lischka from Pixabay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장마철 무분별한 야생버섯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며, 이에 따른 중독사고의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은 1,9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전체의 21%인 약 400여 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독이 있거나 식용이 불분명한 버섯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포천의 일가족 8명이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달 경기도 가평에서는 50대 부부가 버섯을 먹은 후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

장마철에 발생하는 야생버섯은 종류가 다양하고, 발달 단계, 발생환경 등에 따라 여러 형태를 나타내므로 겉모양만으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독우산광대버섯과 개나리광대버섯은 장마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독버섯으로 아마톡신(amatoxin) 균독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톡신은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키고, 간, 심장 등 여러 장기를 손상시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과 형태가 비슷해 이를 혼동한 중독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의 주름살은 항상 흰색을 띠지만, 흰주름버섯의 주름살은 연한 분홍빛을 나타내다가 성숙할수록 뚜렷한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비슷한 노란 우산 형태의 자실체(버섯이 포자를 형성하기 위하여 만드는 유성생식 기관)를 지녀 혼동하기 쉽습니다. 노란달걀버섯은 개나리광대버섯과 달리 갓 둘레에 홈 선이 뚜렷하고, 치마 모양의 담황색 턱받이(버섯이 생장하면서 내피막의 일부가 대에 남은 흔적)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민간 속설도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맹신하면 안 됩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거나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등의 속설은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 독버섯에 관해 잘못 알려진 민간속설 사례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X

→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냅니다.

​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시용 가능하다? X

→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옵니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무해하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