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한민관·김재욱

  • 입력 2008년 11월 8일 07시 44분


라디오 같이하다 ‘노브레인…’ 만들어… 캐릭터 제대로 잡아 히트…서로 윈윈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나는 일출! 일출!”

KBS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가장 흥겨운 분위기로 객석을 이끄는 두 사람이 있다. 요란하게 머리를 흔들면서 명함을 뿌려대며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외쳐대는 한민관과 어깨에 과도한 뽕을 넣어 몸집을 키운‘일출’ 김재욱.

○‘빈티지 개그’ vs ‘어깨뽕’ 넣고 또 넣고

52kg의 한민관과 85kg의 김재욱. 몸집부터 차이가 큰 두 사람은 라디오에서 호흡을 맞추다 ‘노브레인 엔터테인먼트’ 코너를 만들었다.

한민관은 “고2때 147cm이었는데 키가 174cm로 크면서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뚱뚱한 개그맨들은 많았지만 마른 몸매로 웃기는 개그맨은 없었지 않았느냐”며 희소성을 과시했다.

그는 이전에 타 방송사 PD에게 ‘너무 말라 비호감이라 안돼’라는 말을 듣고 크게 좌절했던 시기도 있었다.

한민관은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해 유연성이 있다. 무대에서 늘 남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360도 회전해 다칠까 걱정하지만 염려 말라”고 안심시켰다.

김재욱은 “어깨 뽕이 들어간 트로트 가수 의상은 튀려고 직접 구입했다”면서 “입고 돌아다니면 사람들과 부딪히고 불편하지만 ‘일출이’가 살 길”이라며 웃었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 때문에 살이 찐다”는 그는 “서른셋 이전에 몸짱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호언했다.

○‘이름이 캐릭터’ vs ‘캐릭터에서 캐릭터로’

한민관은 그의 표현을 빌리면 “암암리에 출연한 코너가 많았다”고 한다.

북한동포에서 시작해 ‘내 이름은 안상순’, ‘사랑이 팍팍’, ‘봉숭아 학당’ 등에서 늘 한민관이라는 이름을 써 코너명이 얼른 떠오르지 않았던 것.

김재욱은 반대다. ‘제니퍼’에서 ‘일출이’ 캐릭터로 갈아탄 그는 “김개똥이라는 이름이었다면 개그맨으로 대박 났을 것”이라면서 “평범한 이름 덕분에 늘 새로운 캐릭터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재욱이 초등학교 선배, 포지션 임재욱이 고등학교 선배지만 날 모른다”며 “요즘엔 모델출신 연기자 김재욱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동명이인 연예인들을 거론했다.

○ 호흡곤란 vs 나 홀로 노래방

각자의 방식대로 개그에 임하는 두 사람의 개그 후유증도 제각각이다.

한민관은 “하도 머리를 흔들어서 코너 4주 만에 호흡곤란이 왔다. 호흡이 힘들어서 목에 두르던 스카프를 잠시 빼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일출이’가 부를 노래 가사를 만들면 노래방으로 홀로 직행한다. 선곡한 곡을 몇 가지 음정으로 녹음하고 싸이월드로 받기 위해서다.

인터넷으로 받은 노래는 직접 음악편집으로 마무리하고 ‘개콘’ 무대에서 튼다.

김재욱은 “30분도 안 걸리는 작업이지만 노래방 비용이 엄청 들고 있다”며 “‘혼자 왔나보다’라고 쑥덕대는 사람들을 지나 방에 들어갈 때 가장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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